문화·복지 꽃 피우는 ‘영등포 르네상스’ 선도

국민일보

문화·복지 꽃 피우는 ‘영등포 르네상스’ 선도

소통의 달인 채현일 구청장
탁트인 행정으로 협력 일궈

입력 2021-02-23 17:19

수도 서울에서 가장 다양한 모습을 지닌 지역을 꼽는다면 영등포구는 한 손에 꼽힌다. 당장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인 국회가 있다. 옆으로는 대한민국 금융의 심장이 뛴다. 지금은 다소 퇴색했지만 여전히 방송의 뿌리가 박혀있고, 각종 쇼핑몰과 백화점, 중소규모 상점들과 맛집, 다닥다닥 붙어 미로처럼 얽힌 쪽방촌과 삐죽 솟은 현대적 고층빌딩이 공존한다.

다양한 부품공장부터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업들,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된 70~80년대부터 첨단을 달리는 현대의 모습까지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이자 구시대의 어둠과 현대의 화려함까지 함께 머무는 영등포가 지금 문화융성의 시대 ‘르네상스’를 재현할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2025년 영등포, 교통·금융·정치·물류에 ‘문화’와 ‘복지’가 더해진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뒤덮으며 신음과 눈물, 답답함이 일상에 자리 잡은 2020년 끝자락, 영등포구로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시 25개 자치구로는 유일하게 영등포구를 ‘문화도시’ 예비지구로 선정했다는 소식이다. 만약 정식으로 지정되면 내년부터 5년간 국비를 포함해 총 200억원의 예산이 각종 문화예술사업에 배정된다.

그 시작은 2018년 채현일(사진) 영등포구청장 취임부터였다. 채 구정창은 ‘탁트인 영등포’를 표어로 내걸고 “제2의 르네상스를 꽃피우겠다”는 각오를 내세우며 문화도시로의 기반을 다졌다. 첫 사업은 인적·물적 집결지이자 구의 중심인 영등포역 주변 노점상 정비사업이었다. 이는 집창촌·쪽방촌 재개발과 함께 십수년째 해결되지 못한 구의 3대 난제였다.

그리고 이들 3대 난제는 채 구청장 취임 2년 만에 모두 풀렸다. 물리력을 휘두르며 생존권을 외치던 노점들은 별다른 소요 없이 2시간 만에 철거됐다. 쪽방촌 주민들의 주거권과 집창촌 내 성매매종사자들의 인권 역시 서울시 최초 국가주도 주거개선사업과 구의 복지지원 계획에 지켜졌다. 이들은 2025년 완공될 4개의 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서의 생활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밖에도 영등포를 둘러싼 안양천과 도림천, 샛강 등 수변엔 생태문화공간이, 대선제분 공장부지에는 복합문화공간이, 문래동에는 세종문화회관에 견줄 다목적 공연예술 공간이 들어선다. 2·4 부동산 대책과 맞물려서는 역세권 재개발과 도로 및 주거교육 환경개선사업 등도 계획되고 있어 물동량과 인구증가까지 기대된다.

◇찾고, 듣고, 실현한 ‘소통’…영등포의 제2 르네상스를 연 ‘열쇠’= 변화의 중심엔 ‘소통’이 있었다. 채 구청장은 역동적이면서도 신세대적인 소통에 능했다. 실제 그는 2021년을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것으로 시작했다. 지난 1월 22일부터 2주간 영등포구의 18개 동을 잇는 행보에서 주택가 골목, 공원, 상점들을 돌며 주민들을 만났고, 현실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영등포 3대 난제의 해결도 끈질긴 ‘소통’이 열쇠였다. 100번을 찾아갔고, 이해하며 설득해 서로를 포용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고 했다. 1400여 구청직원들과도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구청부터 칸막이를 없애 서로가 협력하고 함께 문제를 풀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인사를 통한 구성원 교체는 필연이었고도 했다.

온라인 소통도 꾸준히 그리고 정성껏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하루의 시작을 페이스북으로 열고, 그 하루를 끝내는 것도 페이스북”이라며 “탁 트인 영등포를 만들겠다며 청와대를 나와 3년간 구민들 글을 읽고 답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주변에선 만류도 하지만 알리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생각에 일상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양한 업종과 유형이 어울린 만큼 영등포구는 코로나19 여파도 크고 광범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채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일상의 멈춤, 경기침체, 고용악화 등 전례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구민의 헌신과 협력, 인내로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면서 “조만간 백신과 치료제 보급이 예정돼 있으니 차질 없이 진행해 구민의 안전을 확실히 확보하도록 하겠다. 나아가 기초단체가 해야 할 기본에도 충실해 안정감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오준엽 쿠키뉴스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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