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가르치고 복음 전하며 제2 인생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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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가르치고 복음 전하며 제2 인생 살고 싶어”

83세 만학도 김주원 목사 한남대 석사학위

입력 2021-02-2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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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는 김주원 목사가 21일 한남대 교정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남대 제공

“남은 인생은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선교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23일 진행하는 한남대학교 졸업식에서 석사 학위(교육대학원 외국어로서의한국어교육 전공)를 받는 김주원(사진) 목사는 우리 나이로 올해 83세의 만학도이다.

김 목사는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전 가양동에 있는 중부교회를 마지막으로 45년간 목회를 하고 은퇴했다”면서 “이후 무엇을 하고 살까 고민 끝에 제2의 인생 목표를 세우고 80세의 나이에 한남대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늦은 나이에 무슨 공부냐. 노인인데 건강이나 챙겨라”고 핀잔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 목사는 그런 말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은퇴 후 못다 한 공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영어성경 암송대회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그는 “목회자 시절 설교준비를 하면서 철자법과 표현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곤 했다”며 “이왕이면 글을 정확하게 잘 쓸 수 있는 분야를 공부하고 싶었다”고 교육대학원에 진학한 동기를 밝혔다.

그는 모교인 총신대 선후배들이 활발히 선교 활동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해외 선교의 꿈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복음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대학 동기 김정웅 선교사와 함께 태국 선교를 꿈꾸고 있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현지에서 한글도 가르치고, 복음도 전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학위 논문을 쓰면서 의미 있는 연구를 하고 싶었다. 제주 출신으로 ‘제주 민요의 문학적 특성과 언어 문화적 가치연구’를 주제로 논문을 썼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제주 민요에 대해 문학적 표현과 방언을 연구하면서 의미 있는 논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년6개월 만에 석사 과정을 마쳤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업 방식이 비대면 원격 수업으로 변경됐고, 온라인 수업 방식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하지만 한 학기를 재수강하면서 학위 과정을 모두 마쳤다.

“손주뻘 원우들의 많은 도움으로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보니 공부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김 목사는 건강 유지를 위해 매일 집에서 학교까지 한 시간 가까운 거리를 운동 겸 걸어 다녔다고 했다.

그의 한남대 사랑은 남다르다. 4명의 자녀 중 3명이 한남대를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해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다. 김 목사는 “좀 더 글을 잘 쓰고 연구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박사 과정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공부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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