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1년내 사망” 공포감 부추기는 ‘가짜뉴스’ 활개

국민일보

“백신 맞으면 1년내 사망” 공포감 부추기는 ‘가짜뉴스’ 활개

공포 조장 글·영상 온라인서 확산
“정부,안전성 정보 적극 제공해야”

입력 2021-02-24 00:04

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을 앞두고 백신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는 ‘가짜뉴스’(사진)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3일 유튜브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짓 정보와 공포감을 부추기는 내용의 글과 영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백신 부작용을 설명한다는 한 유튜버는 “미국에서 이미 백신 부작용 사례가 확인됐다”며 “오한이 나고 치아도 부러졌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영상 댓글에는 ‘코로나19도 무섭지만 백신도 무섭다’와 같은 반응이 적지 않았고, “1년 안에 사망합니다”라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카카오톡에서는 ‘코로나 백신 절대 맞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오픈채팅방이 발견됐다. 대화방에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의견은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 다른 의견은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백신 부작용의 위험성을 공유한다며 복수의 인터넷 홈페이지 링크를 올려뒀는데 자칭 ‘백신 거부 활동가’들이 ‘독극물 백신을 강요하지 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사진이 게재돼 있었다.

문제는 이런 가짜뉴스가 접종을 앞둔 일반 시민들의 공포를 부추겨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자녀를 둔 홍모(54)씨는 “생각보다 이런 영상을 보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주위에 적지 않다”며 “몇몇 지인은 ‘이미 맞은 사람들의 증상을 살펴보고 연말에나 맞을 생각’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직장인 박모(28·여)씨는 “오죽하면 사람들이 직접 정보를 찾아 보겠느냐”며 “정부도 가짜뉴스를 처벌하겠다고 엄포만 놓을 게 아니라 (백신의 안전성을) 다각도로 홍보해야 제대로 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온라인에는 가짜뉴스에 반박한다며 의료진이 올려놓은 영상도 적지 않다. 그러나 너도나도 백신 전문가를 외치며 진위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게시물을 올리고 있어 공신력을 갖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백신 확보를 못할 때 ‘해외에서 안전성이 확실할 때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면피성 입장을 내놓는 바람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며 “이제라도 제대로 된 캠페인을 통해 정부가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은 백신과 관련된 허위 정보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경찰청은 전날 “백신 접종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해 수사·내사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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