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빛과 소금인가, 소금과 빛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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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빛과 소금인가, 소금과 빛인가

마태복음 5장 13~16절

입력 2021-02-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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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흔히 ‘빛과 소금’으로 알려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정확하게 본문의 내용을 보면 ‘빛과 소금’이 아니라 ‘소금과 빛’ 순서로 정해져 있습니다. 또한 ‘소금’과 ‘빛’이 붙어서 나오는 것은 마태복음 5장이 유일합니다. 여기엔 저자 마태의 의도가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는 빛이 아닌 소금에 강조를 두고서 이를 빛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소금과 빛’이라고 해야 명확하게 본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소금과 빛’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태복음 5장 팔복(八福)의 이야기 구조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팔복은 모두 ‘너희가 ~하면 복이 있나니, ~할 것이다’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구조에서 앞부분에 나오는 단어들을 보면 ‘심령이 가난’, ‘애통’, ‘온유’, ‘의에 주림’, ‘긍휼’, ‘마음의 청결’, ‘화평’, ‘박해받는’ 등입니다. 성경은 이를 통해 세상 속 성도들의 헌신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금의 역할입니다. 이 역할 후에 예수님은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여덟 가지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기준에서는 복을 받는 과정이 전혀 아닙니다. 세상은 그 복의 기준을 재물의 복, 성공의 복으로 매우 좁혀 놓았습니다. 재물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가능한 세상입니다. 건강 유지도, 가정의 화목도 재물로 가능하다고 믿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상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 역시 이러한 세속적 복의 영향권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먼저 어떻게든 성공하고 나서 소금처럼 살라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빛으로 오셨지만, 기꺼이 소금처럼 사셨던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셨고 오직 아버지의 영광만을 드러내셨습니다. 자신이 드러나게 되거나 높아지게 되려고 할 때, 예수님은 군중들을 일부러 흩어버리거나 그들을 벗어나서 홀로 기도하러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끝까지 순종하여 십자가의 고난을 능히 감당하셨습니다. 그렇게 소금과 같이 살아내신 후 예수님은 우리의 빛이 되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먼저 소금의 역할을 할 때 하나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바꾸신다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하셨습니다. 오늘의 세상은 이처럼 빛을 찾는 것이 아니라 소금을 찾고 있습니다. 세상엔 소금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빛이 되겠다는 이들은 많이 있는데 소금이 되겠다는 이들은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는 세상이 가지 않는 소금의 자리로 가야 합니다. 즉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고, 온유함이 필요하며 의에 주렸고 긍휼한, 그리고 마음의 청결함과 화평함이 필요한, 박해받는 자리에 가야 합니다. 그것에 복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기꺼이 소금의 자리를 감당하는 이들이 빛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들에게 천국과 위로, 기업과 배부름, 긍휼히 여김,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고 하늘의 상급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소금으로 살아야 마침내 빛이 됩니다. ‘소금과 빛’의 본문을 묵상하며 먼저 소금으로서의 삶을 기꺼이 살아내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이주헌 김포 무지개교회 목사

◇김포 무지개교회의 담임목사이자 미션카선교회 대표 디렉터로 섬기는 이주헌 목사는 김포한강신도시에 교회를 개척해 여러 선교적 활동을 하며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미션카선교회는 중고승합차와 승용차를 기증받아서 작고 어려운 교회에 무상으로 기증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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