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교회 아니면 작은공동체’… 동네목사 6인이 본 코로나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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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교회 아니면 작은공동체’… 동네목사 6인이 본 코로나 이후

교회 성장 이끈 50세 전후 목회자들
‘한국교회 미래’ 크로스로드 좌담회
매달 교회 난제 두고 머리 맞대기로

입력 2021-02-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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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교회의 미래를 자유롭게 논의하는 동네목사들의 좌담회가 열렸다. 예배 이외의 비본질적 영역에서는 온라인이란 시대적 요청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복음의 본질을 지키는 가운데 목회자가 성도들보다 더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사단법인 크로스로드(대표 정성진 목사)는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 기쁨이있는교회(조지훈 목사)에서 ‘동네목사의 수다, 교회의 재구성’을 개최했다(사진). 김관성 행신침례교회 목사의 진행으로 김종일(동네작은교회) 박광리(우리는교회) 윤은성(한국어깨동무사역원) 이재학(하늘땅교회) 조지훈 목사가 둘러앉아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바뀌고 변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유튜브로 중계했다. 이들은 스스로 ‘동네 지극히 평범한 목사들’이라 소개했지만, 수도권에서 교회를 개척해 중형 규모 이상으로 성장시킨 50세 전후의 중견 목회자란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크로스로드가 주최한 제1회 개척목회 콘퍼런스에 강사로도 나섰다(국민일보 2020년 2월 8일자 7면 참조).

윤 목사는 “코로나 이후엔 슈퍼 울트라 메가 처치이거나 아니면 생명력과 정체성이 있는 작은 공동체로서의 교회, 두 가지 형태로 정리될 것”이라 예측했다. 초대형교회가 아니라면 가정교회와 초대교회의 유전자를 가진 공동체성 중심의 작은 교회가 살아남을 것이며, 예배는 오프라인을 유지하되 성경공부 등은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각광받을 것이라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온라인이 생활인 1980년대 이후 출생한 MZ세대 등을 보더라도 교회가 온라인 채널을 거부하는 건 불가능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김관성 목사는 “코로나 시기 공동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 가족씩 교회 스튜디오에 초청해 행신교회판 ‘새롭게 하소서’ 영상을 제작했고, 코로나가 주춤할 때는 두세 가정씩 따로 모여 온라인예배를 함께 드려보도록 권했는데 성도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비대면 상황에서 교회의 공동체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의 일환이었다.

김종일 목사는 “유튜브로 한 주에 한 편씩 예배와 설교를 만들어 올리다 보니 저희 성도뿐만 아니라 다른 크리스천들도 보고 ‘좋아요’와 ‘구독’을 누르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각자 소속된 교회에서 벗어나 더 확장된 공공의 영역에서 신앙활동이 가능해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내 교회만 아는 목회자들보다 여러 공간을 누비는 성도들이 더 열려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목사는 “코로나 시기는 개인의 자발적 선택에 따른 신앙을 테스트할 기회였다”고 했고, 조 목사는 “목회자들이 온라인에서 얼마나 볼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복음의 본질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여러 난제 앞에서 동네목사들이 솔직하게 나누는 대화는 매달 정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윤만식 크로스로드 사무총장은 “여성 사역자와 30대 젊은 사역자 중심의 수다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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