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서·예언서·서신서에 담긴 그리스도의 계시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묵시서·예언서·서신서에 담긴 그리스도의 계시

요한계시록 바로 알기 <25·끝>

입력 2021-03-01 03:06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요한계시록 강의를 했는데 한 목회자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요한계시록은 참 어려운 말씀이어서 저도 설교 본문으로 잘 선택하지 않습니다. 가끔 계시록 1장부터 3장 정도에 나오는 내용으로 설교할 뿐입니다. 성경 해석을 잘못해서 교인들 구설에 오르면 제 목회 생명이 끝날 수도 있어서 요한계시록 근처는 잘 가지 않습니다.”

강의 후 돌아오는 길에 그 목회자가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났다. 그가 가진 고민이 그 목사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깝게 지내는 A목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목사인 저도 요한계시록은 잘 모르겠어요.”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잘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 솔직하게 말해 주시는 용기와 겸손이 있다면 제가 이해하는 수준만큼은 요한계시록을 알게 될 것입니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배움의 자리로 나아오는 사람은 반드시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모르면 모르는 것이고 알면 아는 것이다. 모르는데 아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혹시 내가 모른다고 말하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 우리 교회를 떠나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고민하는 목사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래서 솔직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아니 그것도 몰라요”라고 비난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기도 한다.

우리는 목회자들의 이런 깊은 고뇌를 사랑으로 감싸주고 극복하도록 응원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을 잘 모르는 것은 피차 똑같은 것이 아닌가. 누가 누구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정말 목회자가 요한계시록을 잘 가르치기를 원한다면 공부할 수 있도록 책을 사주고, 양질의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 그렇게 하면 목회자와 평신도가 서로 윈윈하게 될 것이다.

K신학교에서 열린 목회자 세미나에 강사로 갔다. 100여명의 목회자들이 모였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들께서 요한계시록을 잘 모르신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요한계시록 말씀이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을 뿐입니다. 이제 저는 머릿속에 흩어져 있는 퍼즐 조각을 모아서 요한계시록이라는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함께 만들어 보려 합니다.”

1부 강의가 끝났다. 로비에 있는데 참석자 한 사람이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설교해야 할지 해답을 찾았습니다.”

이 퍼즐 조각은 목회자들만 가진 게 아니다. 대다수 교인도 갖고 있다. 흩어져 있는 요한계시록 퍼즐 조각을 모아서 하나로 맞춰본 경험이 없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저는 요한계시록을 잘 몰라요.”

이런 상황에 있다면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출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된다. 가장 좋은 사람은 출석하는 교회 목회자다. 검증된 외부 강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요한계시록 바로 알기를 마무리하면서 이 질문을 던진다. “요한계시록은 어떤 성경인가.” 요한계시록은 세 개의 복합장르, 즉 묵시서 예언서 서신서라는 독특한 문학 양식에 담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이며 생명을 구원하는 복음이다. 1차 대상자는 AD 1세기 소아시아 일곱 교회임을 염두에 두고 당시의 풍습과 문화를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필자는 이단예방 특강인 ‘바른 신앙생활 세미나’와 요한계시록 입문 강의인 ‘평신도와 함께 읽는 열린 계시록’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요한계시록 말씀을 깊이 있게 체험하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

김주원 목사

갓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