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세부 사실은 일본 사법도 인정, 日정부는 정치적 타협 아닌 주체적 해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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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세부 사실은 일본 사법도 인정, 日정부는 정치적 타협 아닌 주체적 해결을”

한국과 일본 교회협의회 주축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3·1운동 102주년 맞아 성명

입력 2021-03-0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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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의 그리스도인이 중심이 돼 위안부 및 강제동원 문제를 직시하고 새로운 한·일 관계를 모색하자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분수마당에서 평화의소녀상을 닦는 자원봉사자의 손길.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의 교회협의회가 주축이 된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한·일 플랫폼)이 위안부와 강제동원 문제를 직시하고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맞이하자는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3·1운동 102주년을 맞아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고 식민주의와 전쟁범죄 청산을 통해 평화와 인권을 향해 나아가자는 내용이다.

한·일 플랫폼 한국운영위원회는 1일자로 작성된 성명에서 “자주와 독립, 민주와 평화를 외치며 분연히 일어섰던 3·1운동 정신으로 작금의 한·일 관계를 성찰하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2명의 손을 들어준 서울중앙지법의 배상 판결과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위자료 청구권 인정 판결을 언급하며 “역사적인 승소 과정에서 진실규명과 피해자 인권 회복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고 지금도 피해자들과 굳게 손을 맞잡고 있는 일본의 시민들과 재일조선인들이 있음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동아시아의 평화를 실천하는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희망의 발걸음”이라고 지칭했다.

성명은 “최근 하버드대 마크 램지어 교수는 학문의 자유를 운운하며 위안부 등 전쟁범죄에 대한 역사를 왜곡, 부정하는 논문을 발표했다”면서 “학자적 양심을 거스르는 것일 뿐 아니라, 인권과 평화에 역행하는 반시대적 행위”라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와 기업을 향해서는 “부디 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면서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으로 얼룩진 과거를 극복하고 평화로운 동아시아를 열어가고자 하는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일 플랫폼 일본운영위원회도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위안부 피해 세부 사실은 일본의 사법도 인정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주체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간 합의는 정치적 타협이 아닌, 피해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플랫폼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지나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가 중심이 돼 양국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종교단체와 시민사회의 모임을 주선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7월 한·일 플랫폼으로 공식 발족했으며 한국은 천주교 원불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한국YMCA전국연맹 환경운동연합 등이 함께한다. 일본에선 전쟁 반대와 평화헌법 9조 지키기 운동을 하는 종교 및 시민단체가 망라돼 있다.

NCCK는 이홍정 총무 명의의 3·1운동 102주년 성명 ‘구각을 벗고 복음의 생명력을 되찾자’도 함께 발표했다. 이 총무는 “한국교회가 무엇보다 먼저 생명과 신앙의 본질을 성찰하는 일에 함께 마음을 모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3·1운동 당시 보여준 민족 공동체의 생명을 구하는 교회, 남녀노소 양반·천민의 차별이 없던 교회,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는 교회, 비폭력 생명존중 정신을 간직한 교회로 거듭나자는 호소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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