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금 우리가 섬기는 교회는 건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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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금 우리가 섬기는 교회는 건강한가

입력 2021-03-0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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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의 단편 소설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한 부자가 많은 돈을 투자해 미시시피강에 띄울 증기선을 만들었다. 그 배는 외형도 아름답지만, 뱃고동 소리가 일품이었다.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수마일 밖에 있는 사람들이 뱃고동 소리가 들리면 배를 보러 강가로 몰려오곤 했다.

그런데 뱃고동이 울릴 때는 그 배가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이상히 여긴 선장이 기관장에게 이유를 물었다. 뱃고동이 울릴 때마다 배의 모든 에너지가 뱃고동 소리를 내는 데 쓰이기 때문에 배는 움직일 수 없다고 했다. 뱃고동이 울리는 동안 정작 배는 움직일 힘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교회도 이와 같다. 교회가 건물이나 프로그램, 모이는 성도의 숫자와 같은 외적인 모습에만 집중한다면 교회는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로 자라날 수 없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요 프로그램도 아니다. 구원받은 성도들이 바로 교회다. 교회인 성도들이 건강하면 건강한 교회다. 건강한 자녀가 잘 자라는 것과 같이 건강한 교회는 잘 자란다. 병든 자녀가 잘 자라지 못하는 것같이 병든 교회도 잘 자라지 못한다.

모든 교회는 건강한 교회가 돼야 한다. 목회자는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건강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한다. 초대교회 중 대표적 교회인 안디옥교회는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다.(행 11:19~30) 건강한 교회란 어떤 교회인가.

첫째,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교회다. 건강한 사람이 많이 모여 있어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시면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없다.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움직이는 교회, 인간의 열심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한 교회가 건강한 교회다.

둘째, 복음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교회다. 20절은 “주 예수를 전파하니”라고 말한다. 핍박을 피해 줄행랑을 쳤던 사람들이 주 예수를 세상에 전했다는 사실은 안디옥교회가 얼마나 건강한 교회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다. 건강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한다.

셋째, 좋은 지도자가 있는 교회다. 좋은 부모가 있어야 좋은 자녀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영적 지도자 없이는 건강한 교회가 세워지기 어렵다. 바나바와 같이 좋은 영적 지도자가 있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다.

넷째, 좋은 가르침이 있는 교회다. 안디옥교회의 훌륭한 두 지도자였던 바울과 바나바는 그 교회에 그저 머물러 있기만 한 게 아니었다. 1년간 큰 무리를 가르쳤다. 선포만 있고 가르침과 훈련이 없는 교회는 건강한 교회일 수 없다. 교회는 영적 도장, 영적 훈련소가 돼 건강한 십자가 군병을 키워내야 한다.

다섯째, 마음이 하나가 된 교회다. 안디옥교회는 예루살렘의 핍박을 피해 도망 온 먼저 믿은 자들과 원래 안디옥 거주자였다가 복음을 듣고 믿은 새 성도들이 섞여 있었다. 그런데도 이 공동체에는 작은 분열도 없었다. 마음이 하나 됐기 때문이다. 성령님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이다.

여섯째, 행함이 있는 교회다. 26절을 보면 “안디옥에서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를 닮은 예수쟁이라는 뜻이다. 안디옥교회 사람들처럼 성도들의 삶을 통해 주님의 모습이 드러나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다.

일곱째, 나눠 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교회다. 27절에서 30절을 보면 안디옥교회는 힘을 다해 헌금을 모아 어려움에 빠진, 유대에 사는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에게 보냈다. 이처럼 나눠 주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요 복된 교회다. 지금 우리가 섬기는 교회는 건강한 교회인지 묻고 스스로 답해야 한다.

이성철 목사(미국 달라스 중앙연합감리교회)

약력=연세대 신학과 및 연합신학대학원 졸업, 미국 남감리대 목회학석사. 한인연합감리교회(KMC) 총회장 역임. 현 킴넷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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