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위해 한국 성도들 힘 모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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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위해 한국 성도들 힘 모아달라”

크리스천 유학생 중보기도 호소

입력 2021-03-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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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크리스천 유학생인 저어 탯씨가 28일 경기도 부천 한 공원에서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부천=신석현 인턴기자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저어 탯(가명·35)씨는 미얀마 양곤 인세인 지역에서 자랐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크리스천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가 크리스천인 덕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도에서 대학을 나온 그는 2012년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부천의 한 공원에서 28일 만난 탯씨는 “미얀마에서 어제만 100명 이상이 군부의 공격으로 사망했다”며 “지인 중 총에 맞아 사망한 사람도 있다. 군인이 체포한 부상자를 감옥이나 병원으로 끌고 가기 때문에 거기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지금 미얀마 국민이 애굽의 강압적 통치를 받았던 이스라엘 민족처럼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고통당하고 있다. 제발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탯씨는 미얀마 국민이 식량과 의료품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가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모두 끊어놔 지난주 가족과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며 “많은 상점이 문을 닫은 데다 은행과 현금인출기에서도 돈도 찾을 수 없어 쌀값만 2배 올랐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자도 많은데 치료할 약품이 없어 많은 사람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갈수록 군부의 언론통제가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탯씨는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전기를 끊어 가로등까지 꺼졌다. 군부가 민주화 인사를 어떻게 끌고 가는지 촬영도 못 하게 하고 SNS에도 올리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이 사건은 전 세계가 관심 가져야 할 정의의 문제”라며 “인도와 아프리카, 한국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교사에 의해 변화됐듯 미얀마도 복음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중보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에선 불교가 국교이고 신분증에 종교를 기재하게 돼 있다”면서 “전체 국민의 6% 수준인 크리스천은 하층민 취급을 받고 직업에도 제한이 있다. 아직도 일부 지역에선 기독교를 박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8년 대학생들이 양곤에서 민주화 시위를 하고 2007년 불교 승려들이 민주화 목소리를 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민주화의 요구가 거세다”면서 “여기서 그친다면 민주주의의 흐름이 중단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얀마 교회 목회자와 성도, 선교사들이 자유롭게 선교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이 기도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부천=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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