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제작 드림팀 기독 음악가들에 날개를 달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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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제작 드림팀 기독 음악가들에 날개를 달아주다

‘에이블로드 미니스트리’
음원 발매 어려운 청년들에
최소 비용·고퀄리티 제작 지원

입력 2021-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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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음악인들이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에이블로드 미니스트리 스튜디오에서 음반 제작을 위해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신석현 인턴기자

대학 졸업 후 수년간 작곡가로 활동한 30대 중반 남성 A씨는 6년 전 음악을 포기했다. 그는 “고정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창의적 예술활동을 하기 어려웠고, 이런 상태에서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중견기업에 취직했다”고 말했다. 3년 전 결혼한 그는 “경제적 여건 때문에 현실을 택했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다”고 했다.

에이블로드 미니스트리(대표 이이삭 목사)는 A씨처럼 경제적 여건과 환경 때문에 음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음악적 달란트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 음반 제작부터 유통 발매 홍보까지 지원한다.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미니스트리 스튜디오에서 지난 23일 대표 이이삭 목사, 박진규 실장 등을 만났다.

이 목사도 학부 시절 기타를 전공했지만 경제 사정 때문에 음악을 포기한 아픔이 있다. 이 목사는 “음악활동을 하다가 30대가 되면 경제적 문제로 음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출산 후 음악활동을 재개하지 못하는 여성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저처럼 음악을 그만둔 후 고통을 겪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마음껏 펼치도록 돕고 싶었다”며 “청년들이 창의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플랫폼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2016년 청년 4명과 사역을 시작했다. 사비를 털어 크리스천 음악가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230㎡(약 70평) 공간의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미니스트리는 음원 제작 비용을 대폭 낮춰 음악가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음반을 제작하도록 돕는다. 현재 130여명의 음악인이 미니스트리를 통해 활동한다.

음악 전공자만 이곳을 찾는 건 아니다. 이 목사는 “교회 찬양팀에서 수년간 예배음악을 하며 음악의 갈증을 느낀 이들이 많다”며 “작은 교회에서 부모의 사역을 돕는 목회자 자녀들도 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모여 열정적으로 음반을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150여개 싱글 음원을 발매한 미니스트리는 에이블리스 로하 등 12개 밴드로 구성돼 있다.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음원 발매가 가능한 이유에 대해 이 목사는 “많은 사람이 음원 제작에 재능기부하며 협업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며 “미니스트리는 밴드 활동과 함께 개인 활동도 독려한다”고 말했다.

미니스트리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은 이곳에서 음악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다며 만족해했다. 2016년 겨울부터 이곳에서 건반 연주자로 활동한 한에스더(30)씨는 “신앙과 가치관이 잘 맞는 친구들과 동역하며 음악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보컬리스트 권지현(30)씨도 “팀원들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를 얻고 신앙적으로도 도전을 받는다”고 했다.

기타리스트 이승진(30)씨는 “대중음악 아티스트로 활동했지만 CCM 앨범을 낼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며 “이곳에서 음반 제작부터 발매까지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로 재능기부를 하는 박 실장은 “홍대 인근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20년 가까이 음악가들과 작업했는데 팀워크가 제일 중요함을 깨달았다”며 “이곳에서 세상 음악보다 앞서고 차별화된 CCM 음악이 나오도록 기독 음악인들의 도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니스트리는 최근 ‘포기할 수 없는 사랑’ 등 5곡이 담긴 첫 미니앨범 ‘-에이블(able)’을 발매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 시대에 믿음 안에서 가능성을 갖고 나가자는 소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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