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역사의 암흑기… 부활하신 예수를 믿는 것보다 더 큰 희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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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역사의 암흑기… 부활하신 예수를 믿는 것보다 더 큰 희망은 없다”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팀 켈러 지음/윤종석 옮김/두란노

입력 2021-04-0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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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미국 리디머장로교회 설립 목사는 최근 펴낸 책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에서 “팬데믹과 이로 인한 사회 붕괴 현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죽었다 다시 살아났음을 믿는 것보다 더 큰 희망은 없다”고 말한다. 사진은 2018년 3월 방한한 켈러 목사의 모습. 두란노 제공

과학기술이 자연의 신비를 속속 밝혀내는 데 익숙한 현대인에게 부활은 쉽사리 믿기 힘든 개념이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 일이 역사적 사실이란 증언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일종의 상징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치부한다. ‘아마 2000년 전 고대인은 미신적 성향이 강해 부활을 쉽게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고대인의 이성적 사고와 문화적 배경을 모두 무시하는 처사다.

고대인 역시 현대인만큼 부활을 믿지 못했다. 사도행전 26장에서 로마 총독 베스도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전하는 바울을 향해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며 그의 주장을 일축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러자 바울은 “이 모든 일은 한쪽 구석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며 베스도를 포함한 고대인에게 부활의 합리적 증거를 여럿 제시한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미국 뉴욕에서 6000여명의 성도가 예배하는 리디머장로교회를 설립한 팀 켈러 목사가 현대인에게 예수 부활을 논증하고 그 파급력을 설명하는 책을 냈다. 부활절을 앞두고 국내에 소개된 이 책에서 저자는 팬데믹으로 성큼 다가온 죽음의 공포와 극심해진 인종차별, 경제적 양극화와 불확실한 미래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세계를 향해 부활이란 처방전을 제시한다. 역사의 암흑기인 지금, “예수 그리스도가 죽은 자 가운데 다시 살아났음을 믿는 것보다 더 큰 희망은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예수의 빈 무덤과 부활한 예수의 목격담은 부활을 역사적 사건으로 밝히는 주요 논증이다. 저자는 톰 라이트 영국 옥스퍼드대 위클리프홀 선임연구원 등 주요 신학자의 연구 결과를 요약해 이들 논증의 근거를 탄탄하게 제시한다.

유대인에게 있어 장사를 지내지 않아 시신을 밖에서 그대로 썩게 하는 일은 상식 밖의 일이었다. 고린도전서 15장에는 예수를 무덤에 장사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빈 무덤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가지런히 놓인 수의를 본 내용도 나오는데, 당대 상식으론 납득하기 힘든 일이었다. 누군가 시신을 훔쳐갔다고 하더라도 금방 부패할 시신의 수의를 벗겨내 굳이 불결해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설혹 치명상을 입은 예수가 극적으로 살아났다고 해도 미라처럼 칭칭 감긴 수의를 혼자 힘으로 풀고 가지런히 정리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부활한 예수의 목격담은 신약성경에서 20곳 이상 등장한다. 부활한 예수와 대화를 나눈 근접 대면이 증언의 대다수다. 500명에게 동시에 보인 일도 있었다.(고전 15:6) 일각에선 성경 저자들이 증언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나, 성경이 작성될 당시 아직 생존한 목격자가 여럿 존재했다. 그저 환영을 봤을 거란 주장에 대해선 저자는 이렇게 되묻는다. “부활한 예수를 대면한 시점과 정황이 워낙 다양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례로 어떻게 500여명이 한꺼번에 똑같은 환상을 볼 수 있는가.”

부활의 위대함은 한 개인을 넘어 현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메시지라는 데 있다. 부활이 지금 우리 일상과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개념이라는 의미다. 태초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완벽했지만, 죄가 들어오면서 세상에 전쟁과 범죄, 인종차별과 빈곤, 분노와 절망, 기근과 역병, 노화와 죽음이 생겼다는 게 성경의 논지다. 하지만 그리스도가 부활함으로써 인류 역사에 대역전극이 펼쳐진다. 저자는 예수가 펼친 대역전극의 방식을 ‘대반전’이라 정의한다. “대반전의 개념은 복음의 중심을 이룬다.… 그분이 하늘에서 땅으로 왔기에 우리는 땅에서 하늘로 갈 수 있다.… 그분께 저주가 임했기에 우리에게 복이 미친다. 이것이 복음이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이런 암흑기에 글을 쓰노라니 예수 부활에 담긴 위로와 능력이 깊고 새롭게 다가왔다”고 고백한다. 고난 중의 저자가 팬데믹으로 희망을 잃은 모든 이에게 전하려는 말은 이것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언제나 선하고 온전하며, 우리 앞에 놓인 최종 숙명은 부활이다.… 마음의 희망을 주님께 두면 우리는 뽑힐 수 없는 산처럼 굳건해진다.… 이 확신이 우리 안에 거하면 당장의 운명, 현 상황의 결과는 더는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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