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아이들 성장의 길 밝혀주는 ‘별빛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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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아이들 성장의 길 밝혀주는 ‘별빛학교’

기아대책의 씨앗행복한홈스쿨서 운영

입력 2021-04-05 03:01 수정 2021-04-0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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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취약계층 아동 야간 보호 프로그램인 ‘별빛학교’ 중 재능 개발 프로그램 ‘별빛 꿈나무’에 참여한 아이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기아대책 제공

미션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지역아동센터인 경남 김해 씨앗행복한홈스쿨(센터장 이영심)의 아이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은 오후 9시, ‘별빛 간식’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귀가 전 학생들이 모여 직접 고르거나 요리한 간식을 나눠 먹는다. 간식 시간이 끝난 후 오후 10시 아이들을 모두 귀가시킨 뒤에야 ‘별빛학교’의 일과가 모두 끝난다. 이영심 센터장은 “센터를 졸업한 아이들도 간식을 먹으러 찾아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며 “아이들이 그만큼 별빛학교를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로 여긴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야간에도 생계유지를 위해 일하는 취약계층 가정이 늘면서 기아대책은 최근 별빛학교의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별빛학교는 취약계층 아동을 방임과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004년부터 기아대책이 운영하는 야간 보호 프로그램이다. 현재 씨앗행복한홈스쿨을 비롯해 기아대책이 운영하는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14곳에서 210여명의 아동이 급식, 방과 후 학습 지도, 상담 등 다양한 야간 보호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씨앗행복한홈스쿨은 1999년 김해 씨앗교회(김준 목사)가 상가교회를 개척한 후 운영했던 무료 공부방에서 시작됐다. 2003년 성전을 건축하면서 교회는 1층을 아동센터로, 2층을 예배당으로 구성해 2005년부터 행복한홈스쿨을 시작했다. 참여 아동은 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생계로 인해 돌봄 공백을 겪는 가정의 아이들이다.

교회 사모이기도 한 이 센터장은 “많을 땐 45명의 아이가 시끌벅적하게 생활하며 공간을 웃음소리로 채워준다”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지역사회 아이들을 섬기는 일이 사명이란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앗행복한홈스쿨은 2011년부터 별빛학교를 운영했다. 별빛학교 운영 전엔 6시에 일과를 마치고 귀가 지도를 했는데, 귀가 후에도 홀로 집에 있고 싶지 않아 거리를 전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센터장은 별빛학교 운영을 결심했다고 한다. 현재 15명의 아동이 별빛학교에 다니며 수준별 학습지도와 탁구 볼링 등 각자가 원하는 특별프로그램, 요리 활동 등에 참여한다.

지난해 6월 경남 김해 씨앗행복한홈스쿨에서 다문화가족과 함께 요리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씨앗행복한홈스쿨 제공

별빛학교는 진로부터 정서적 회복까지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트롬본을 공부한 아이는 기아대책의 장학사업 지원을 받고 별빛학교에서 연습해 최근 한 4년제 대학 음대에 입학했다. 아버지의 우울증과 어려운 경제적 상황으로 품행 장애를 겪었지만, 별빛학교를 시작한 후 지금은 가장 먼저 와서 공부할 정도로 건강해진 아이도 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늘면서 2019년부턴 다문화 특화 기초사업도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센터 문을 잠시 닫았을 때도 이 센터장과 복지사들은 매일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서 집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많은 아이가 PC방과 거리로 흩어지는 모습을 보며 센터는 가족의 동의를 얻어 매일 소독을 하며 다시 문을 열었다. 교사들이 옆에서 온라인 학습을 도와주면서 학업 성취도가 오히려 높아졌고, 텃밭 기르기 등 체험 활동을 더 많이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이 센터장은 마태복음 5장 16절을 인용하며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건강하게 공부하고 놀 수 있는 권리를 그리스도인이 함께 지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아대책 강창훈 법인전략본부장은 “야간에 홀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이 별빛학교에서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뜻있는 분들의 후원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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