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위한 삶이란’ ‘내가 왜 죄인인가요’ ‘왜 나에게 더 좋은 걸 주시지 않나요’… 목회자가 ‘물음에 답하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하나님을 위한 삶이란’ ‘내가 왜 죄인인가요’ ‘왜 나에게 더 좋은 걸 주시지 않나요’… 목회자가 ‘물음에 답하다’

조재욱 서울 대방교회 부목사
신앙 관련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SNS 계정 운영하며 온라인 사역

입력 2021-04-07 03:01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인스타그램 ‘물음에 답하다’ 계정 페이지 모습. ‘물음에 답하다’는 기독교와 삶에 관한 다양한 질문에 기독교적 시각의 답변을 올리는 채널이다. 인스타그램 캡처

‘사랑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힘들어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위해 사는 삶이다.’

인스타그램 채널 ‘물음에 답하다’에서 ‘하나님을 위해 산다는 건 뭘까’라는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물음에 답하다’는 청년들이 기독교와 삶에 관해 겪는 다양한 질문에 기독교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계정이다. 현재 계정엔 4만명 가까운 팔로어가 있다. ‘물음에 답하다’를 운영하는 조재욱(사진) 서울 대방교회 부목사를 지난달 25일 동작구 교회에서 만났다.


조 목사가 계정을 만든 건 2018년이다. 목사로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고민하던 그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교회 바깥에서 고민하는 사람들과도 소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처음 1년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버거워 잠시 멈추기도 했지만, 2019년부턴 이미지 제작 등에 들어가는 노력을 줄이는 대신 텍스트에 집중한 게시물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계정엔 ‘내가 왜 죄인인가요’ 등 기독교적 질문부터 ‘N번방과 기독교’ 같은 사회적 이슈까지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올라온다. 질문은 팔로어들이 보내주거나 청년부 사역을 하며 들은 고민도 있지만, 조 목사 내면에서 나오는 질문이 가장 많다.

조 목사는 “저도 청년시절 세상과 기독교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이 있었고 지금 청년들의 고민이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목사가 되면서 그 고민에 기독교가 답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제가 얻은 깨달음을 청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팔로어 중엔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교회를 떠난 사람이나 비기독교인도 있다. 다양한 사람이 모인 만큼 논란도 피할 수 없다. 대표적인 게 ‘정인이 사건’에 관한 게시물이었다. ‘심판의 하나님과 사랑의 하나님을 함께 믿는다면 감히 불의를 저지르고 살아갈 수 없다’는 내용의 게시물은 5000개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지만, 그만큼 비난의 댓글도 많이 달렸다.

조 목사는 비난에 맞서 싸우고 논쟁하기보단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일부일지라도 이 역시 우리의 모습이라고 받아들이고, 반성하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기독교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필요한 태도”라며 “억울한 면도 물론 있겠지만, 예수님도 억울하시지 않았나. 기독교인에겐 억울함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려운 점도 있지만, 게시물을 통해 위로를 받거나 변화한 청년의 모습은 조 목사가 계정을 계속 운영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교회에 상처받고 떠났지만 ‘물음에 답하다’를 보면서 다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교회를 찾았다는 메시지, 고민하던 진로에 관한 해답과 위로를 얻었다는 댓글 등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다.

조 목사는 ‘물음에 답하다’를 기반으로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한다. 2019년 9월엔 토크콘서트를 열어 40여명과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코로나19로 멈춘 상태다. 대신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꾸준히 소통을 이어간다. 7일엔 책 ‘보통의 질문들’을 출간한다. SNS 특성상 길게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을 보충하고 그가 추구하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현대적 신앙 에세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갓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