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 모녀 살해범 “나만 살아남아 죄스럽다”… 경찰, 혐의 2건 추가

국민일보

[단독] 세 모녀 살해범 “나만 살아남아 죄스럽다”… 경찰, 혐의 2건 추가

스토킹은 혐의에 적용할지 검토

입력 2021-04-08 04:06 수정 2021-04-08 12:28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4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태현(25·구속)에게 경찰이 살인죄 외에 2건의 혐의를 추가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나만 살아남아 죄스럽다”며 괴로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7일 김씨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 등 3개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당시 살인죄만 적용했으나 2개가 늘어난 것이다. 범행 전 마트에서 흉기를 훔친 행위가 절도죄에 적용됐으며, 범행 도구 소지로 인한 협박은 살인죄에 흡수됐다.

경찰은 또 김씨의 스토킹 행위와 관련해 ‘경범죄처벌법 제3조41(지속적 괴롭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스토킹범죄 처벌법’은 지난달 24일 국회를 통과했으나 아직 시행 전이라 이번 사건에는 적용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다른 혐의가 추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6일 변호인과의 접견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나”라며 괴로워했다고 한다. 김씨는 “세 명이나 사람을 죽였는데 나는 살아남았다는 게 너무 미안해 계속 살아도 될지 모르겠다”며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지만 자신이 살인범이 된 사실에 대해서는 충격을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내가 살인범이 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인지 모르겠다”면서 “죗값을 치르고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시신 옆에서 사흘간 머물며 취식했다는 등 언론에 보도된 엽기적인 행각에 대해서는 일부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씨는 사건이 재판에 넘겨지면 판사 앞에서 직접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오는 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 모임에서 만난 A씨가 자신의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보현 신용일 박성영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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