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교회에 대한 분명한 소명·차별화된 콘텐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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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교회에 대한 분명한 소명·차별화된 콘텐츠 필요”

유튜브 구독자 1만명 ‘죽알성교회’ 개척, 어떻게 가능했나
영남신대 미래목회대학원 줌 세미나

입력 2021-06-30 03:02 수정 2021-07-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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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욱(오른쪽) 죽알성교회 목사와 함선희 집사가 지난해 6월 유튜브 구독자 1000명 돌파를 기념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죽알성교회’는 2019년 유형욱 목사가 설립해 구독자 1만명을 돌파한 온라인교회다. ‘죽알성’은 ‘죽기 전에 알아야 할 성경’이라는 뜻이다. 유 목사는 유튜브 ‘죽알성’에 설교 및 성경공부 내용을 제공하는 ‘성경 가이드’ 동영상을 꾸준히 올린다. 호세아 요엘 아모스 다니엘 에스겔 등을 다룬 성경 가이드는 성도들이 신앙적으로 모호하게 생각하는 부분까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짚어준다.

김승호 영남신학대 기독교윤리학과 교수는 지난 24일 영남신대에 소속된 아페리오 동아리와 미래목회대학원이 화상회의 플랫폼 줌에서 공동 개최한 ‘온라인교회의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죽알성교회 사례를 통해 향후 온라인교회 개척이 다양한 방향으로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이날 세미나는 신학생과 목회자들에게 온라인교회 및 사역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됐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예배가 지속함에 따라 죽알성교회와 같은 온라인교회가 늘고 있다. 온라인교회는 오프라인교회(지역 교회)와 대비된 교회 유형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개척한 교회를 뜻한다. 온라인사역은 온·오프라인 교회의 사역이 온라인 공간에서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유튜브에서 신앙 메시지를 전하는 김동호 목사의 ‘날기새’(날마다 기막힌 새벽)와 조정민 베이직교회 목사의 ‘답답답’은 온라인사역이지만 잠재적인 온라인교회의 경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분당 만나교회의 ‘만나 미디어교회’, 양주 신광두레교회의 ‘두레 온라인교회’, 성남 선한목자교회의 ‘선한목자 온라인교회’ 등은 지역 교회가 온라인교회를 개척한 사례다.

김 교수는 온라인교회 개척을 준비하는 신학생 및 목회자들에게 온라인교회에 대한 분명한 소명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는 믿지만 교회는 싫다’는 가나안 성도를 포함해 유튜브 이용자들은 온라인교회에 자신들이 접속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야 접속하는 경향이 있다”며 “목회자들은 기존 온·오프라인 교회가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자신만의 블루오션 영역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온라인교회가 가나안 성도들에게 신앙적 도움을 주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만나 미디어교회와 나들목온라인교회 등은 가나안 성도를 대상으로 개척됐다”며 “그동안 가나안 성도를 대상으로 신앙적 고민을 안내해 줄 방안이 극히 제한됐지만 온라인교회는 그들을 신앙적으로 인도하는 중요한 센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로 대형교회나 스타 목사에 의해 국내 온라인교회 개척이 주도되는 상황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대형교회는 복음이 전달되지 않는 수많은 영혼에 복음을 전파한다는 명분으로 온라인교회를 개척하고 일정 부분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 “그러나 이런 방식의 교회 개척은 대형교회 중심의 승자독식 구조를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형교회의 지교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온라인교회 개척보다 독립된 교회의 지위를 가진 교회 개척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교회 유형에 대한 각 교단의 총회와 노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며 온라인교회 등 새로운 교회가 원활하게 노회 가입을 할 수 있도록 교단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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