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연패’ 첫 타석… 베이징 신화 다시 쓴다

국민일보

야구 ‘2연패’ 첫 타석… 베이징 신화 다시 쓴다

오늘 이스라엘 상대 金 수성 첫발
세계랭킹 낮지만 전력 만만찮아
김경문 감독 “준비 이미 끝났다”

입력 2021-07-29 04:04
올림픽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28일 일본 요코하마 구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첫경기 상대인 이스라엘 에릭 홀츠 감독. 오른쪽은 멕시코 벤자민 길 감독.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9전 전승의 신화를 쓰며 우승했던 대표팀은 13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부활한 야구의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야구 A조 예선 이스라엘 경기에 나선다. 지난 26일 도쿄에 입성해 선수촌에 입촌한 한국 선수단은 하루 휴식 뒤 현지 적응 훈련을 가졌다. 27일은 오타 스타디움에서, 28일은 일본스포츠과학대 구장에서 각각 몸을 풀었다. 대표팀은 이스라엘과 경기가 열리는 당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으로 이동한다.

김경문호의 첫 상대인 이스라엘은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랭킹은 24위로 한국(3위)에 비해 낮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888경기 257홈런을 기록한 이언 킨슬러 등 다수의 전직 메이저리거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19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아프리카-유럽 지역 예선에서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을 꺾고 4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도쿄행을 확정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에 1대 2의 패배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에릭 홀츠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와 상대하건 자신 있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킨슬러는 “마지막으로 야구를 즐길 기회를 얻었다. 도쿄에서 내 야구 인생의 마침표를 찍게 돼 기쁘다”면서도 “도쿄올림픽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선 최근 겹친 여러 악재가 부담이다. 원정 숙소 술판 논란 등 방역수칙 위반으로 주축 선수가 대표팀에서 이탈했고, 추신수는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도쿄에 입성하기 전 국내에서 가진 세 차례 평가전에서 보인 경기력도 기대 이하였다. 지난 23일 상무와 경기에서 9대 0으로 신승을 거뒀지만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 전에서 각각 2대 2, 2대 1의 성적을 거두며 공격력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오승환 김현수 강민호 등 베이징 신화를 썼던 베테랑 선수가 포함된 건 긍정적 요소다.

한국 대표팀은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부터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경기는 이스라엘전”이라며 “이스라엘을 넘어서야 그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준비는 한국에서 끝냈다. 남은 이틀 동안은 선수들의 체력을 조절해 29일 가장 좋은 몸 상태로 그라운드에 서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야구에는 6개국이 참가해 A, B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다. A조에는 세계랭킹 기준으로 일본(1위) 멕시코(4위) 도미니카 공화국(7위)이, B조에는 한국(3위) 미국(4위) 이스라엘(24위)이 포함됐다. 경기는 패자부활전과 유사한, 변형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린다. 6개국이 조별 예선을 치르고 모두 녹아웃 스테이지에 오르는데, 조 1위로 조별 예선을 통과하면 추가로 2경기만 치른 채 결승전에 나갈 수 있고 조별 예선 최하위인 3위가 결승에 오를 수도 있는 등 변수가 많다.

한국 대표팀은 31일 미국과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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