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건축 위해 주님만 의지… 재능 있는 일꾼들 붙여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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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건축 위해 주님만 의지… 재능 있는 일꾼들 붙여주셔

기도로 영적위기를 돌파하라 <9>

입력 2021-08-02 03:04 수정 2021-08-0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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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라스카예광감리교회 성도들이 2008년 새 성전 건축을 위한 40일 작정 기도회를 하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주립대 예배모임과 교회사역을 통해 청년 모임이 부흥했다. 교회학교 아이들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래스카에서 청년사역과 한어, 영어권 교회학교 사역을 담당할 수 있는 한인 사역자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렇다고 미국인 사역자를 초빙하기에는 재정이 부족했다.

‘하나님, 가장 적합한 사역자를 보내주세요.’ 21일 작정 기도에 돌입했다. 어릴 때부터 기도만이 최고의 해결책이었기에 성전에 나와 하루 4시간씩 기도했다.

그런데 기도하는 도중 갑자기 한 사람이 떠올랐다. 내가 중고등부 전도사 시절 중고등부회장, 기도 대장으로 섬겼고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백선경 자매였다. 이 자매는 아프리카 고아원건축을 위해 3년 동안 모았던 결혼준비 적금을 드렸던 자매이다.

한국에 전화해서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물었다. 그랬더니 강남의 좋은 직장에 취직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순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주님 주신 감동이 있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다음 달부터 6개월 정도 알래스카에 와서 봉사할 수 있겠니.”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해하는 듯했다. “아, 목사님, 일주일 동안 기도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연락이 왔다.

“목사님, 목사님이 전화할 정도라면 많은 기도를 하셨을 테고 타이밍에 맞는 순종을 하는 것이 값진 것 같습니다. 퇴사하고 다음 달에 가겠습니다. 나중에 하나님께서 더 좋은 직장을 주시겠지요.”

너무나 고마웠다. 더구나 숙소도 없이 사택 작은방에서 6개월을 살았다. 아내에게도 큰 위로와 힘이 됐다. 단 한 번의 불평 없이 가족처럼 지내며 교회를 위해 충성을 다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실로 놀랍다. 그 자매가 바로 지금 청년만 700명인 화양감리교회의 젊은이교회를 이끄는 백선경 전도사다. 그는 오는 9월 목사안수를 받는다. 주의 병에 기도를 담고 기도를 쌓으면 결국 만남의 축복도 허락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알래스카에 온 지 5년 정도 됐을 때 새 성전에 대한 꿈을 주셨다. 교회가 부흥하면서 자연스럽게 성도들이 먼저 새 성전을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성도들과 함께 1차 40일 작정 기도회에 들어갔고 2번째 작정 기도회를 끝낼 즈음 우연히 교회 근처 가구공장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문제는 은행융자를 한다 해도 가구공장을 인수하기엔 매입가가 너무 비쌌다.

그런데 어느 주일 젊은 성도가 등록하더니 건축헌금 작정카드에 무려 30만 달러를 써냈다.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 성도를 불러서 혹시 실수한 건 아닌지, 제대로 쓴 건지 확인했다. 그 성도는 맞다고 하면서 곧 헌금을 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문제는 그때부터 나와 중직들이 은연 중에 그 성도를 의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헌금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데도 소식이 없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 성도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의 기도 모임에서 활동했던 한 자매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 당시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던 자매인데 이런 메일을 보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제가 2주 전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메일을 드립니다. 알래스카교회를 위해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일하심을 방해하는 ‘거짓의 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조심스럽게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그 자매는 평소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조용한 자매였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내가 하나님만 의지하지 않고 사람을 의지했구나.’

이 일이 있고 난 뒤 청년은 교회를 나오지 않았다. 성도들이 수소문했지만 알래스카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사건을 통해 깨달은 것은 문제가 풀리지 않을수록 더욱 주님만 의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후 온 성도는 더욱 한마음으로 주님만 의지했다. 그리고 건축헌금을 모았다.

여전히 은행융자가 안 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더욱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배웠기에 이제는 믿음으로 전진하며 기도했다. 결국 뉴욕에 있는 은행과 극적으로 연결돼 융자를 받아 건물을 매입했다.

너무 기뻤지만 문제는 남은 재정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가구공장을 교회로 리모델링하는 문제로 또다시 온 성도가 기도에 들어갔다. 예기치 않게 한국에서 전화 한 통이 왔다.

예전에 내가 가르쳤던 박정민 자매였다. “목사님, 회사에서 1명밖에 보내지 않는 해외연수에 갈 기회를 보장받았습니다.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알래스카에 가라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연락했습니다.”

놀랍게도 그의 전공은 실내 디자인이었다. 게다가 디자인 회사 실장이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음 달 그 자매가 알래스카로 와서 전공을 살려 리모델링을 총지휘했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교회를 봉헌했다.

최상훈 목사(서울 화양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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