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함께 살자”…서구 경제, 재확산에도 피해 줄어

국민일보

“코로나, 함께 살자”…서구 경제, 재확산에도 피해 줄어

백신 접종 늘고 기업도 요령 터득
델타 확산에도 성장률 전망 맑음
신흥시장·개도국과 격차 벌어져

입력 2021-07-30 00:05
신화연합뉴스

반복되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서구 경제가 충격을 줄이며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봉쇄 속에서 기업 등이 생존 요령을 터득한 데다 백신 보급이 계속되는 만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코로나 바이러스의 연속 확산이 서구권을 휩쓰는 상황에서 경제적 피해는 전보다 작다”며 “서구 경제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서구 경제의 회복력을 높인 결정적 요소로 백신을 꼽았다. 최근 더욱 강한 전염성을 가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입원과 사망 사례는 전보다 훨씬 적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보다 0.4% 포인트 높인 5.6%로 수정하면서 높은 백신 접종률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백신 접종률이 대체로 낮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6.4%로 제시하며 0.4% 포인트 낮췄다.

지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회복이 계속되고 있지만 선진국과 많은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 간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 (성장률 전망치) 수정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팬데믹 전개의 차이를 중요한 수준으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영국이 5.3%에서 7.0%로 가장 큰 1.7% 포인트 상향 조정된 반면 델타 변이 발원지인 인도는 12.5%에서 9.5%로 3% 포인트의 성장률이 깎여나갔다.

WSJ는 “영국은 연초에 감염이 급증하자 엄격한 봉쇄령을 시행했지만 IMF 예상보다 (경제에) 작은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규제에 대한 적응력이 더 높아졌고 경제활동은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됐다”고 전했다.

봉쇄 조치를 장기간 유지하거나 반복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은 재택근무 도입, 교대근무 확대 등 저마다 최적의 근무방식을 모색하며 적응력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독일 제조업체 보이트그룹의 카트린 슐츠만 대변인은 “첫 번째 (코로나19) 확산은 회사에 충격이었지만 지금의 팬데믹은 우리 모두가 익숙해졌기 때문에 더 간단히 관리할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신규 주문이 전년 대비 21% 늘었고 매출도 줄지 않았다.

미국 내 전문가들 역시 델타 변이 확산이 자국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WSJ는 전했다. 백신 접종자 증가로 사람들이 일하고 돈을 쓸 가능성이 높아졌고, 지역사회 봉쇄나 사업장 폐쇄 같은 상태로 돌아갈 마음도 거의 없어졌다는 게 이유다.

현재 미국 신규 확진자 증가가 소수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주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을 차지한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아칸소, 미주리 등 4개주는 미국 전체 경제 생산의 9% 미만을 차지하는 데 그친다.

독일 렌터카 업체 식스트의 알렉산더 식스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델타 변이 급증은 극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얼마나 갈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몰랐던 2020년 3월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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