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2] “전신마비 나를 세운 건 믿음의 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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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플렉스 시즌2] “전신마비 나를 세운 건 믿음의 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 감사”

<15> 희망 전하는 ‘위라클’ 유튜버 박위의 신앙과 비전

입력 2021-08-0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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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서울 용산구 한 오피스텔에서 만난 유튜버 박위. 그는 “기회가 된다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고 싶다. 내가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하면 누군가는 그 모습을 보고 힘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박위(34)가 유튜브에 첫 영상을 올린 날짜는 2019년 2월 26일이었다. 이 영상에서 그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Weracle)’을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①장애인에게 희망의 영상을 선보이고 싶다. ②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놓고 싶다. ③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 모두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①~③에 걸맞은 영상을 꾸준히 올렸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박위는 언젠가부터 스타 유튜버로 거듭났다. 8일 기준 위라클 구독자는 30만명에 육박한다.

알려졌다시피 박위는 2014년 5월 전신 마비 판정을 받은 지체 장애인이다. 취업을 자축하는 파티에서 술을 마시고 낙상사고를 당해 목뼈가 부러졌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놀 때는 지치지 않던” 건장한 젊은이가 하루아침에 휠체어 신세를 지는 장애인이 돼버린 거다. 사고를 당한 뒤 박위가 얼마나 긴 비관의 터널을 걸었을진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구 한 오피스텔에서 만난 박위는 뜻밖의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사고를 당하고 크게 낙담한 적이 없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그러면서 “다친 덕분에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면, 그래서 천국 갈 확률이 높아진 거라면 다친 게 다행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지금 당장 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고, “하나님 덕분에 천국의 삶을 소망하며 살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야말로 신앙이 키운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이었다. 하지만 그가 지금의 성취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길고 험난했을 건 불문가지다. 현재 박위는 제힘으로 휠체어에 앉을 수 있고 운전을 할 수 있고 라면도 끓여 먹을 수 있다. 누구보다 치열한 재활의 시간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때는 휠체어를 타고 매일 한강을 6~10㎞ 달렸다. 용산역에 있는 대형 쇼핑몰도 자주 찾았다. 박위는 “할 것도, 살 것도 없는데 휠체어를 타고 쇼핑몰을 돌아다니곤 했다”며 “일부러 계단이 있는 가게들을 찾아다닌 적도 많았다”고 전했다.

눈물을 쏟은 적이 없진 않았다. 부모님 때문이었다. 박위의 부모님은 사고 이후 2년간 아들의 대소변을 받아냈다. 박위는 “아버지가 내 대변을 치우면서 ‘오늘 똥이 예쁘게 나왔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내가 갑자기 아기로 되돌아간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저는 등받이 없는 의자엔 앉을 수 없어요. 등받이가 없으면 몸이 뒤로 넘어가거든요. 하지만 7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나아진 거예요. 사고를 당하고 한동안은 밥도 혼자 못 먹었어요. 전신 마비 판정을 받고 4개월쯤 지나서야 손가락 사이에 숟가락을 껴서 국을 떠먹었는데, (혼자 먹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이 나네요.”

유튜브 채널 위라클의 슬로건은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이다. 실제로 이 채널에서는 기적 같은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예컨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가 위라클 속 영상을 보고 삶의 의지를 다잡은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

박위가 컴퓨터 앞에서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검토하고 있는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박위는 “힘든 상황에서도 예전의 일상을 회복하려는 내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위로를 얻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유튜브에 다양한 콘텐츠가 넘쳐나지만, 위라클 같은 채널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조회 수나 구독자 수에 집착한 적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비전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래 구독자에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을까. 박위는 “내가 청년들의 상황을 함부로 헤아릴 순 없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이런 말을 꺼냈다.

“과거의 저는 굉장히 건강한 사람이었어요. ‘내가 가진 건 몸뚱이밖에 없다’고 여길 정도로 몸으로 하는 건 뭐든 자신이 있었죠. 하지만 전신 마비 판정을 받고 나니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것만 봐도 신기하더군요.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그래도 당신은 스스로 단추를 잠글 수 있잖아요.’ 제가 처한 상황을 보면서 상대적인 행복감을 느끼라는 뜻이 아니에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인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해요.”

참고로 그의 이름인 ‘위’의 한자어는 ‘위대할 위(偉)’다. 박위가 만드는 위대한 기적 같은 이야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그는 국민일보크리스천리더스포럼과 광림교회가 오는 11월 19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여는 ‘갓플렉스 시즌 2×2021 성령한국 청년대회’에서 간증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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