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처에 서방 국가 번호 있으면 사살… 탈레반은 개종 아닌 기독교 말살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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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에 서방 국가 번호 있으면 사살… 탈레반은 개종 아닌 기독교 말살 원해”

아프간서 활동했던 미국 선교사
“점점 친구들로부터 소식 두절돼”
현지 기독교인들의 상황 전해

입력 2021-08-2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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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활동했던 로비 도킨스 선교사가 최근 공개한 아프가니스탄 현지 기독교인의 메시지. 로비 도킨스 SNS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했던 미국 선교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탈레반이 휴대전화를 수색하면서 서방 국가 번호가 연락처에 있으면 사살하고 있다”며 “점점 아프간에 있는 믿음의 친구들로부터 소식이 두절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에서 지하교회 등을 섬기며 활동했던 로비 도킨스 선교사는 최근 아프간 동역자들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탈레반은 민간인의 집과 사무실 등을 무분별하게 수색하고 있으며, 이들 중 몇몇은 아는 기독교인들 집을 찾아가 위협과 갈취를 하기 시작했다.

한 아프간 기독교인은 “바미안 지역 신자에게 들었다”며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기독교인 말살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도킨스 선교사는 “이것이 지금 탈레반의 민낯”이라며 “아프간 어디서든 기독교인을 발견하면 죽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탈레반의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탈레반이 원하는 건 이슬람으로의 개종이 아니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프간 교회들, 기독교인의 말살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킨스 선교사는 “탈레반이 방송에 나와 스스로 옛날과는 다르다고 말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여성들은 온몸을 가리게 될 것이며 교육의 기회마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현지 친구들에게 받은 메시지 내용”이라며 “탈레반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에겐 선을 향한 계획은 없고 오직 파괴만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도킨스 선교사는 아프간을 위해 세계 교회에 기도를 부탁했다. 그가 공개한 여러 명의 메시지 끝엔 하나같이 “기도를 부탁한다(pray for us)”는 요청이 있었다. 도킨스 선교사는 “아프간 형제들에게 오는 메시지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탈레반에 의해 기독교인이 살해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본 형제도 있었다”며 “탈레반이 무너질 수 있도록, 그들이 이 나라 교회를 감히 해치지 못하도록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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