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를 환대하라” 말씀대로 아프간 협력자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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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를 환대하라” 말씀대로 아프간 협력자 환영

통합·진천지역 교회들 숙소에 현수막
한국 정착과정 아이들 교육 지원 계획
한교총도 “긍휼의 마음으로 대우” 성명

입력 2021-08-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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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에 아프간인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건 뒤 인사하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와 진천 지역 교회들이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에 지난 26일 탈레반을 피해 한국으로 온 아프가니스탄 협력자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예장통합 총회는 ‘목숨 걸고 대한민국을 도와주신 아프간 협력자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을 현수막에 담았다. 진천중앙교회(김동환 목사) 교인들도 ‘대한민국과 진천은 아프간 협력자들을 환영합니다’라고 썼다. 인재개발원과 700m 떨어진 하늘샘교회(박요한 목사) 교인들도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한다. 여러분을 사랑한다. 하나님 안에서 가족’이라 적힌 영문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예장통합 재난대책위원회 윤마태 목사는 2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나그네를 환대하라는 성경 말씀대로 아프간 사람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었다”면서 “앞으로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도 아이들 교육 지원을 시작으로 여러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게 총회의 방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동환 목사도 “탈레반을 피해 우리 동네인 진천까지 온 아프간인을 위로하고 싶어 교인들의 마음을 모아 현수막을 걸었다”면서 “우리를 많이 도와준 아프간인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교회 교인들은 2014년 성지순례 중 이집트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희생자들이다. 당시 교인과 가이드 등 31명을 태운 버스가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폭탄테러를 당해 교인과 인솔자 등 4명이 숨졌고 다수의 교인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도 환영 성명을 발표했지만 “냉철하고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교총은 “한국교회는 이번에 입국하게 된 아프간인들에 대해 ‘선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을 가지고 대우하며, 아프가니스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특별공로자 지정은 과한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정부가 절제와 균형감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한 우려와 훗날 샤리아법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성명에서 “굳이 특별기여자라는 이름으로 규정하지 않더라도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우리나라가 외교적 역량을 갖춘 품격 있는 인권 선진국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프간인 협력자 378명은 지난 26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신원검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진천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6~8주 정도 머물 예정이다.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자격을 부여받은 이들은 단계적으로 자유로운 체류가 가능한 신분을 부여받게 된다.

장창일 임보혁 서윤경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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