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통해 재정 효율화 ‘스마트 총회’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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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통해 재정 효율화 ‘스마트 총회’로 거듭난다

[코로나 2년차 교단 총회, 이렇게 바뀐다] <하> 재정 위기 속 긴축이 대세

입력 2021-09-0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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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오른쪽 세 번째) 예장합동 총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미자립교회에 긴급 생활비를 전달하고 있다. 각 교단은 긴축 운영 중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 있다. 국민일보DB

코로나19 이후 각 교단은 2년째 긴축 재정으로 총회를 운영하고 있다. 대다수 교단이 산하 교회의 헌금으로 총회를 운영하는데, 성도들이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면서 교회의 헌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비대면예배가 길어져 교회의 어려움도 점점 커지면서 교단들은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재정을 절약하고 있다. 한편으론 불필요한 행사를 줄이고 행정의 효율화를 꾀하면서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돌보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05회기 예산을 19.5% 삭감했다. 105회기는 지난해 9월 총회 개회일부터 올해 총회 개회 전까지 1년을 말한다.

총회는 내부 회계 시스템을 바꾼 뒤 행정 합리화를 통해 예산 9%를 줄였다. 또 대형 집회를 취소하고, 3년 동안 직원들이 퇴직하면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각각 5%를 절약했다.

회의비도 30%가량 줄었다. 그동안 총회는 총회장과 사무총장실을 비롯해 소강당과 대강당의 영상 장비를 방송국 수준으로 교체하면서 화상 회의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활용해 회의의 절반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교통비 지출이 대폭 줄면서 회의비를 연간 6000만~7000만원 절감할 수 있었다.

변창배 사무총장은 7일 “9월부터 시작하는 106회기에도 5% 정도의 예산을 더 삭감하는 게 목표”라면서 “코로나19가 긴축 재정의 시기를 상당히 앞당겼지만, 행정·회계 효율화를 통해 오히려 ‘스마트 총회’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각 부서의 행사비 예산을 20% 줄였다. 부서들은 예년의 80%밖에 되지 않는 비용도 아껴 사용하면서 모든 부서가 재정을 남겼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세례교인헌금은 오히려 예산보다 4억원 이상 늘었다. 총회 운영비로 쓰이는 세례교인헌금은 산하 교회가 세례교인 수대로 1년에 한 번 낸다. 이은철 사무총장은 “교회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줬고, 부서들도 귀한 헌금을 절약하며 사용한 결과”라고 전했다.

예장합동은 새 회기 예산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세우되 꼭 필요한 곳에 쓰도록 배정할 예정이다. 특히 농어촌부와 같이 총회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재정이 부족하지 않게 배려할 계획이다. 이 사무총장은 “긴축 운영을 하면서 불필요한 행사가 줄어들었다는 장점이 있었다. 앞으로도 해외 수양회 개최 등을 지양하는 등 총회의 체질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은 이번 회기에 총회 본부 직원을 충원하지 않고 급여를 동결하면서 재정 건전성을 높였다. 따라서 이번 9월 총회에선 구조조정이나 예산 절감과 관련된 안건은 다루지 않는다.

각 교단은 긴축 운영 중에도 어려운 미자립교회나 농어촌교회를 돕는 손길은 놓지 않았다. 105회기 예장합동은 미자립교회에 20억원, 코로나19로 후원이 끊긴 선교사 가정에 5억원을 전달했다. 예장백석도 절감한 비용을 국내에 복귀한 선교사, 미자립교회, 화재가 발생한 교회, 예배를 드리다 벌금형을 받은 농촌교회 등에 지원했다. 예장고신 총회(총회장 박영호 목사)는 상회비를 3년째 5% 인하하고, 줄인 재정은 어려운 곳을 돕도록 독려하고 있다.

박용미 장창일 백상현 황인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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