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대 1 뚫은 찬양… “우리 삶을 쓰고 연출하는 분은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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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대 1 뚫은 찬양… “우리 삶을 쓰고 연출하는 분은 하나님”

CTS기독교TV ‘K 가스펠’ 우승 CCM 찬양그룹 JM

입력 2021-09-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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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그룹 JM멤버 황태익 양근영 권새롬 박기택(왼쪽부터)씨가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CTS기독교TV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CCM 찬양 그룹 JM은 지난달 28일 CTS기독교TV가 주최한 ‘K가스펠’ 오디션 결승전에서 무려 1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개최한 기독교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경쟁률이었다. 남녀 각 2명씩 4명으로 구성된 JM은 아름다운 화음과 마음을 울리는 찬양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따듯한 위로를 건넸다. JM 멤버 양근영(29) 권새롬(29) 박기택(34) 황태익(34)씨를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CTS 본사에서 만났다. 박씨는 “과분한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아직도 축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수원 축복교회(김정훈 담임목사) JM 찬양팀의 일원이다. JM은 ‘Jesus Media’의 약자로 미디어를 통해 복음을 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JM은 12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네 사람은 제비뽑기로 선발돼 JM 팀명으로 K가스펠에 참가했다.

축복교회 소속 JM 찬양팀 멤버들이 유튜브 ‘JM_Official’ 채널을 통해 찬양을 부르고 있는 모습.

황씨는 “2019년 결혼한 뒤 다음 해 아이가 태어났다. 기쁨도 잠시, 코로나19로 가정은 경제적 위기에 놓였다. 가장으로 날마다 하루를 걱정하며 살았다. ‘이런 마음을 갖고 하나님을 찬양해도 될까’ 고민했다”면서 “제비뽑기에서 첫 번째로 당첨된 뒤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찬양으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제비뽑기에 뽑힌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팀원에 방해되면 어떡하나 고민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섭리이고 계획이 아니셨을까’라는 믿음을 붙잡고 싶었다. 팀에 임신 사실을 털어놨는데 다들 축하와 격려를 해줘서 함께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내가 만난 하나님
황규태씨가 찬양을 부르고 있는 모습. JM 제공

JM 멤버들이 찬양사역자로 거듭나기까지 역경도 많았다. 대중음악을 해오던 황씨는 “27세에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 죽을 수밖에 없는 삶이었다”고 고백했다.

“세상의 음악을 하면서 욕심과 생각, 걱정 속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삶을 살았죠. 삐뚤어지고 어두운 삶이었습니다.”

방황하는 그를 불러 세운 건 하나님이었다. 황씨는 택시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차가 인도까지 밀려나 나무와 난간에 부딪히는 큰 사고였다. 사고로 택시 기사는 얼굴을 크게 다쳤고 황씨는 들고 있던 자신의 기타에 흉부가 압박돼 갈비뼈가 부러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친한 형의 전도로 교회에 나가게 됐다. 그는 “교회 찬양팀에서 활동하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고 성격과 삶도 180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불교 집안에서 태어난 양씨는 어릴 때부터 석가모니상을 보면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가 심했던 그는 거울을 보기 싫어했다. 자신의 모습이 괴물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교회에 다닌 양씨는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없어서 변화된 삶을 살지 못했다.

“21세가 돼서도 아토피가 엄청 심했어요. 교회도 나오기 싫었던 어느 날 ‘모든 아픔 치료할 그 이름 예수’라는 찬양이 뇌리에 박혔습니다. 하염 없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했습니다.”

성경 속에서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혈루병 여인처럼 양씨는 병 고침을 받았다. 그는 “피부 때문에 죽고 싶었던 내게 하나님은 내 몸을 증거로 치유의 능력을 경험하는 삶을 살게 하셨다”면서 “사람들 앞에서 찬양 사역자로 서 있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JM이 지난달 28일 CTS기독교TV 아트홀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K가스펠’ 결선 무대에서 찬양하고 있다. CTS 제공

JM은 K가스펠 대회 3차 예선이 가장 큰 위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경연을 앞두고 임신 3개월 차에 접어든 권씨는 입덧, 황씨는 천식으로 고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씨는 피부 발진, 박씨는 빠듯한 일정에 컨디션이 저하됐다.

양씨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할 수 있는 건 오직 기도밖에 없었다. 3차 예선에서 찬양곡 ‘리조이스’를 불렀는데, 첫 가사 ‘리조이스, 기뻐하라’를 고백하는 순간 모두 다 기적처럼 회복됐다”고 말했다.

“찬양의 고백에는 위대한 능력이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말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무대 위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1급 시각장애인 3명으로 구성된 ‘에필로그’팀이 라이벌이자 스승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꾸밈 없이 영감 있는 찬양으로 감동을 안겼다.

황씨는 “에필로그팀 찬양를 듣고 위기의식을 느꼈다. 실용음악 보컬 전공자인 우리는 전문성만 늘고 순수성은 잃어버린 듯했다”면서 “그들의 찬양을 들으며 우리가 드리고자 하는 고백이 하나님 앞에 진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에게 1등은 에필로그팀이었다”고 말했다.

대상으로 받은 상금 2000만원은 축복교회 JM 찬양팀과 함께 미디어 선교 비용에 사용된다. 팀명이 목적하는 것처럼 음악과 영상을 접목해 미디어 선교 콘텐츠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대면하진 못하지만 어딘가에서 찬양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다.

박씨는 “우리의 삶을 쓰고 연출하는 분은 하나님이다. 세상에 열심 내기보다 영원히 썩지 않는 면류관을 위해 살아가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찬양 사역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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