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여성, ‘생태맹’에 빠진 현대인들 속에서 탄소중립 주체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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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여성, ‘생태맹’에 빠진 현대인들 속에서 탄소중립 주체로 나서야

‘살림’ 온라인 세미나

입력 2021-09-2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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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이 최근 비대면으로 열린 ‘기후 위기와 여성, 생태적 전환’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줌 캡처

기후 위기 속 교회 여성들이 친환경 도시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최근 ‘기후 위기와 여성, 생태적 전환’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유미호 센터장은 현대인들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생태 감수성을 잃어버리는 ‘생태맹’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생태맹이란 자연에 대한 신비함이나 풍성함,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그는 “교회를 포함한 우리 사회가 엄청난 수고를 감수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며 ‘왜 기후위기에는 이렇게 대처하지 않았나’ 하는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 중립 실천의 주체로서 교회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기후 위기를 최전선에서 맞는 이들은 빈민이나 여성, 노인 등 약자가 많다. 미국에서 기후 문제로 인해 줄어드는 일자리 중 많은 비중이 여성 일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까지 기득권층이었던 중년 남성이 기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므로 여성이나 청소년 등 다른 계층, 다른 시각에서 혁신을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특히 마을 안에서 주민들과 직접 교류하는 교회 여성이 해당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유 센터장은 17세인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득권층을 비판했던 스웨덴 출신 여성 그레타 툰베리를 언급했다. 당시 툰베리는 각국 정상들에게 “세계 지도자들이 온실가스 감축 등 각종 환경 공약을 내세우면서도 실질적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 당신들은 공허한 말로 우리의 미래와 꿈을 훔쳤다”고 비판했었다.

유 센터장은 “교회 안에서도 여성, 청소년이 기후 문제 관련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며 “자연과 여성을 향한 지배와 억압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에서 1970년대 시작된 ‘에코페미니즘’이 현대에도 다양한 형태로 실천될 수 있다”고 했다.

유 센터장은 교회 여성을 포함한 크리스천이 친환경 도시에 대한 상상력을 펼치고 이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냉난방을 하지 않아도 쾌적하도록 설계된 건물, 차 없이도 자전거 휠체어 등만으로 이동이 편리한 도로, 재생 에너지로만 살아갈 수 있는 도시 등이 꿈꿀 수 있는 친환경 마을의 사례로 언급됐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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