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신앙과도 같았던 산과 암벽, 밧줄 대신 주님만을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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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신앙과도 같았던 산과 암벽, 밧줄 대신 주님만을 붙잡아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입력 2021-10-0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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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학원 운영에 애쓰는 나와 달리 남편은 가정은 팽개치고 밖에서만 즐겼다. 거듭되는 사업 실패 뒷수습까지 늘 내 몫으로 돌아왔다. 한심한 처지를 견딜 수 없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 지인을 통해 산의 매력에 빠져 1년 365일 중 360일을 산을 타는 생활을 20년간 했다. 산에 미치니까 입원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 밤새 산행으로 며칠씩 산속에서 자며 버티는 것도 즐거웠다. 그것도 부족해 강한 남자들도 포기하는 생명을 건 바위타기를 시작했다. 까마득한 바위 끝에 사력을 다해 매달리고, 온 몸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영하 10도의 혹한에 눈 위에 매트 한 장과 침낭 하나로 자는 고통에도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히말라야 등정을 꿈꾸며 준비하던 중 평소 아끼던 후배 둘이 에베레스트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일주일간 헬기로 수색했지만 결국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를 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했다. ‘산 사람이 산에서 죽는 것이 뭐 어떠냐’고 생각했었는데, ‘인간에게 죽음은 뭘까’ 하는 강한 회의와 의문이 일었다. 시간이 흘러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산에 도전했지만 이상하게 열정도, 재미도 없고, 몸도, 동작도 거의 되지 않았다.

답답함을 술로 풀던 어느 날 갑자기 내 입에서 찬송가가 툭툭 튀어나왔다. 화장실에 가도, 부엌에서도 찬송가는 계속 흘러나왔다. 산에 미쳐있는 나를 위해 여동생이 교회 지체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사실 나는 20여년을 열정적으로 교회에 다녔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답답함에 25년간 교회를 떠나 있었다. 얼마 후 동생이 5년 만에 갑자기 찾아와 복음을 전하며 책을 주고 갔다. 그 책을 폈는데 까맣게 잊고 있던 하나님이 생각나며 내 입에서 흘러나왔던 찬송가와 오버랩됐다. 얼마 후 동생에게 전화해 대뜸 ‘나 한마음교회에 갈게. 이젠 때가 됐어’ 했다. 상상 못할 일이 내게 일어난 것이다.

첫 예배에 너무 기쁘고 감격적으로 찬양하는 성도들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목사님께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말씀을 강력히 선포하셨다. “뭐! 부활? 부활이라고? 이게 진짜였어? 그럼 도대체 지금까지 나는 뭘 한거야?” 그렇게 많은 눈물을 처음 흘렸다. 부활이 내게 실제가 된 것이다. ‘아!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구나. 아! 이게 죄구나.’ 눈물, 콧물이 뒤범벅이 돼 펑펑 울었다. “아, 내가 몰라서 교회를 떠났구나. 이제야 살았구나.” 부활의 확증으로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 멋대로 살았던 삶에 대한 회개의 눈물만 나왔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로 예수님의 부활을 보여주셨고 이 사실을 인류 역사 속에 박아놓으셨던 것이다. 성경의 예언대로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셨다. 상황은 변한 게 없지만 마음에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예수님이 마음의 주인이 되니 신앙과도 같던 산, 평생 끊을 수 없을 것 같던 술, 남편에 대한 원망 등 내가 움켜쥐고 있던 모든 것들이 거짓말처럼 단숨에 끊어졌다. 그리고 10년간 누워계신 친정어머니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이 땅에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오늘 죽으면 지옥인데 무조건 살려야 한다는 마음에 계속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고 또 전했다. 성령의 역사로 예수님을 영접하실 때의 기쁨을 잊을 수 없다.

밧줄 하나에 목숨을 걸었던 나였는데 지금은 밧줄이 아닌 부활하신 예수님만 붙잡는다. 산과 암벽에 미쳐 산을 헤매다가 결국은 산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나를 부활의 증인으로 바꾸어 주신 하나님이 너무 감사하다.

김우경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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