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이 뿌린 영적 씨앗 열매 맺게 기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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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이 뿌린 영적 씨앗 열매 맺게 기도해”

조용기 목사 별세 한 달… 교파 초월 참배객 발길 이어져

입력 2021-10-1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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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철(오른쪽)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장이 14일 경기도 파주 기도원 공원묘지 안에 있는 조용기 목사 묘소에서 참배객들에게 고인의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파주=강민석 선임기자

14일 경기도 파주 조리읍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내 공원묘지. 4.95㎡(1.5평)의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묘소는 이영훈 김용준 연충복 목사 등 영적 제자 등이 보낸 20여개의 국화꽃 화분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날은 조 목사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지 꼭 1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조 목사의 묘소는 공원묘지 내 좌측 끝부분에 있는데, 옆에는 최자실 김성혜 목사의 묘가 있다. 기도원은 지난 7일 ‘목사 조용기 지묘’라는 글씨가 새겨진 비석을 세웠다. 참배객을 위해 묘소로 가는 안내판 2개도 세워놨다. 묘소 옆 파라솔 아래엔 방명록을 기록하도록 해놨다.

평일이라 참배객은 중년 여성이 많았다. 박옥균(83) 권사는 “조 목사님은 세계적인 하나님의 종으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영적 지도자”라면서 “조 목사님이 뿌리셨던 영적 씨앗이 열매를 맺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변미정(68) 권사도 “1988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했는데, 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내 인생이 변화됐다”면서 “그리운 조 목사님이 천국에서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 많이 하실 것”이라며 눈물을 닦았다.

지방에서 온 참배객도 있었다. 김태석(66) 순복음천안교회 목사는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천안에서 오전 9시에 출발했다”면서 “조 목사님은 내가 예수를 믿고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영적 은인이다. 입관 예배 때 꼭 와야 했는데 이렇게 늦게 찾아왔다”고 울먹였다.

경기도 이천에서 온 이상혁(58) 집사도 “생전 조 목사님의 카랑카랑한 카리스마 넘치던 설교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면서 “1시간 넘게 버스 타고 교회에 도착해 줄을 서서 예배를 기다리다가 인파에 떠밀려 들어갔다가 예배 마치고 떠밀려 나오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참배한 성도들이 조 목사를 그리워하며 작성한 방명록. 파주=강민석 선임기자

이날 오후 10시가 되자 캠핑용 간이의자를 가져온 기도자들이 조 목사 묘소 앞에 자리를 잡고 자정이 넘도록 “주여”를 외치며 산기도를 했다.

기도원에는 매일 300~400명의 참배객이 찾고 있다. 기도원은 지난 추석 때 2000~3000명의 참배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만간 조 목사 기념관을 세우고 주변에 순례길을 세우는 등 공원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김원철 기도원장은 “조 목사님 묘소에 교파를 초월해 많은 성도가 찾고 있다”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찾았는지 묘역 주변 잔디밭에 길이 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빌리 그레이엄 뮤지엄처럼 조 목사님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영산수련원을 출발해 기도원,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를 순회하는 순례길도 기획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이 한국은 물론 세계교회의 영적 성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목사의 제자로 구성된 영목회(회장 전호윤 목사) 소속 목회자들은 교회성장연구소(대표이사 이영훈 목사)와 함께 조 목사를 추모하는 기념도서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도서 발간엔 30여명의 제자 목회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도서에는 제자들이 조 목사와 생전 맺어온 특별했던 만남과 인연, 전수 받은 목회 철학, 에피소드 등이 사진과 함께 담길 예정이다.

파주=백상현 기자, 임보혁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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