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첫 美 국무장관 콜린 파월 별세

국민일보

흑인 첫 美 국무장관 콜린 파월 별세

향년 84세, 코로나 감염 합병증

입력 2021-10-19 04:07
사진=EPA연합뉴스

흑인 최초로 미국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사진)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파월 전 장관의 가족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놀랍고 자애로운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위대한 미국인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자메이카계 흑인 혈통으로 뉴욕에서 출생한 파월 전 장관은 베트남 참전으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1991년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미국에서 국가적인 영웅으로 뛰어 올랐다. 93년 현역에서 은퇴한 파월 장관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87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했다. 이어 조지 H W 부시 공화당 행정부 시절인 89년 흑인 최초로 합참의장에 올랐다. 또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인 2001년에는 역시 흑인 최초의 국무장관이 됐다.

파월 전 장관은 90년대 미국의 대외 정책인 ‘파월 독트린’으로도 이름 높다. 파월 독트린은 가능한 한 무력 개입을 피하되 국가 이익을 위해 개입이 불가피할 경우 압도적인 군사력을 투입, 속전 속결로 승리를 결정짓는다는 전략이다.

파월 전 장관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73~74년 경기도 동두천의 미군부대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95년에 출간한 자서전 ‘나의 미국 여행’에서 카투사들에 대해 “지칠 줄 모르고 절대로 집합에 늦거나 술에 취해서 나타나지 않는 최고의 군인”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한국 복무 시절 태권도도 배워 초록띠까지 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009년 5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 음식의 밤’ 행사에도 참여해 “한국에서 (주한미군) 대대장으로 근무할 때 김치와 사랑에 빠져 지금도 김치를 사먹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 동두천 근무 시절을 회고하면서 “한국 병사들이 힘이 좋은 이유가 김치 덕분이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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