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재 목사의 ‘생명 설교’] 숨질 때 하는 말 이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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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재 목사의 ‘생명 설교’] 숨질 때 하는 말 이것일세

디모데후서 4장 16~18절

입력 2021-10-20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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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후서는 사도 바울이 기록한 마지막 서신이다. 순교를 앞두고 쓰는, 이 땅에서의 유언장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디모데후서에서 마지막 중 마지막이 4장 16~18절이다.

바울은 죄수의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그러나 그가 받게 될 재판에는 변호인이 아무도 없었다. 당시는 로마 황제 네로에 의해 황제 숭배가 횡행하던 때였다. 그러니 그와 반대되는 유일하신 하나님을 섬기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전파하는 바울을 변호하는 것은 죽음을 불사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패배는 불 보듯 뻔한 것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을 버린 허물을 그들에게 돌리지 않기로 했다.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16절) 바울은 마지막까지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바울이 선택한 것은 용서였다. 용서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모든 관계를 맡기는 것이다. 또 그 대상의 삶에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그의 미래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원한다는 의미다.

나에게 아픔을 준 누군가를 용서하고 그의 미래를 축복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못하고 한을 갖고 눈감는 것도 아름다운 일은 아니다. 자신을 파괴하고 그와 얽힌 후손들을 괴롭게 하는 일이다.

당장은 힘들어도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하는 마음을 구해야 한다. “지금은 힘들지만 용서가 중요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임을 압니다. 저에게 은혜 주셔서 용서하기 원하시는 그 뜻을 이루게 하소서.” 그 기도를 통해, 용서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우리가 돼야 한다.

미움 대신 용서를 선택한 바울은 복음이 선포되어 모든 이방인이 그 복된 소식을 듣게 되는 그의 사명에 집중한다.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으니.”(17절)

누구나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바울은 끝까지 예수님을 자랑하고 싶었다. 죽음이 목전까지 와 있을 때도 그의 유일한 관심은 예수님이 온전히 전파되는 것이었다.

우리의 마지막 호흡 또한 그렇게 드려지기 원한다면 지금부터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 마지막 순간 여러분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이 땅에 남길 수 있는 가장 복된 선물 예수님을 증거하기 위해 오늘부터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예수님과 그의 십자가를 자랑하는 것을 힘쓰라.

끝까지 사명에 집중한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그 마음에 임했던 천국을 이 땅에서의 삶이 마쳐지는 때가 가까워져 옴에 따라 더욱 명확히 바라보고 있다.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18절)

그는 천국 시민권자로 예수님을 만난 때부터 끝까지 그 천국의 기쁨을 누린 자였다. 이것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만 허락된 하나님의 축복이다. 유일한 구원의 길이신 예수님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천국은 이 땅의 어떤 수행을 통해서도, 선행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생애 마지막 순간, 천국에서 우리를 두 팔 벌려 안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날을 바라보며 끝까지 믿음을 지켜라. 예수님과 깊은 사귐 속에 생명이신 그의 손을 붙들라. 예수님의 보혈을 통한 거룩함, 죄와 저주에서 자유롭게 된 기쁨, 모든 눌림과 염려 걱정이 사라진 평강을 그와 동행하며 오늘 누리라. 그리고 영원무궁토록 하나님을 찬양하는 천국의 삶을 살자.

윤창재 미국 워싱톤순복음제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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