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때일수록 작고 따뜻한 공동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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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때일수록 작고 따뜻한 공동체 절실”

[위드 코로나 시대 개척교회로 살아남기] <중> 교회 개척 멈출 수 없는 이유

입력 2021-10-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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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지난 6월 제주도 acts29훈련센터에서 열린 'CTCK 제1기 개척학교' 1학기 과정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TCK 제공

17년간 서울·경기 지역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활동했던 류일(45) 목사는 내년 1월을 목표로 교회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개척 구성원을 모집하는 것에서부터 예배 장소를 정하는 것까지 설립의 기초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류 목사는 20일 “하나님께서 성경적 세계관으로 창조의 목적을 회복하는 교회를 만들라는 소명을 주셨기에 개척을 결심했다”며 “쉽지 않은 길임을 알지만 자비량을 해서라도 개척을 해야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을 목회지로 정하고 가정사역에 초점을 맞춘 교회 모습을 그려가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기존 교회도 운영이 어려운 것을 안다. 하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교회가 모이는 예배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역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교회를 개척하거나 꿈꾸는 목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작은 교회만의 차별화된 사역을 추구하면서 건강한 교회를 지향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류영모 목사) 총회가 오는 26일 개최하는 제26기 교회개척 훈련에는 총 68명의 목회자가 접수를 마쳤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하반기 교회개척 훈련 참가자가 74명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예장통합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는 교회개척 훈련에 참석을 원하는 목회자가 많아 1년을 기다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교회 개척을 준비하는 목회자들은 꾸준히 문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드림교회(김여호수아, 신도배 목사)가 후원하는 ‘처치 브릿지’에도 2018년 이후 교회를 개척해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 20여명이 모이고 있다. 처치 브릿지 멤버인 김모(48) 목사는 “작은 교회만이 할 수 있는 따뜻하고 힘이 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개척했다. 큰 돌멩이가 있으면 작은 모래알도 있어야 병이 채워지듯, 작은 교회도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계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인격적이고 깊은 관계를 원하는 성도들이 올 수 있는 교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씨티투씨티코리아(CTCK·대표 유성은 목사)도 올해부터 개척학교를 시작했다. 제1기 개척학교에는 심사를 통해 12명의 목회자가 선발됐는데 6명은 개척한 지 3년 미만의 목회자, 나머지는 곧 개척을 앞둔 목회자다. CTCK는 철저하게 훈련받은 목회자들이 교회다운 교회를 세울 수 있다는 생각에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유성은 CTCK 대표는 “사회가 어려울수록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더 많이 생겨야 한다. 우리나라에 교회가 너무 많다는 프레임이 있지만 일부 지역에 몰려 있는 것일 뿐, 대한민국의 복음화율은 높지 않다”면서 “교회가 꼭 필요한 지역에 생태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공동체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목회자들을 훈련하고 있다. 건강한 개척교회가 많이 생겨나 한국교회를 회복시키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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