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시는 하나님…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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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시는 하나님…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영성 깊은 기도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들 잇따라

입력 2021-10-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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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독자들을 영성 깊은 기도의 세계로 안내할 책들이 발간되고 있다. 사진은 성경 위에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기독교의 역사는 기도의 역사다. 그래서 혹자는 “기독교는 기도교”라고 말한다. 창세기 아브라함의 제단 기도에서부터 야곱의 씨름 기도, 여호수아의 능력 기도, 삼손의 역전 기도, 한나의 출산 기도, 다윗의 참회 기도, 예수님의 주기도문과 십자가의 용서 기도, 바울의 가시 기도와 성도들의 아멘 기도까지. 깊어가는 가을, 독자들을 영성 깊은 기도의 세계로 안내할 책들을 돌아봤다.


강정훈 서울 늘빛교회 목사의 ‘그래도, 기도는 힘이 세다!’(두란노)는 28개 장에 걸쳐 앞서 언급한 성경 속 인물들의 기도 이야기를 다룬다. 책의 부제는 ‘응답 없음에 지쳐있는 당신에게’이다. 강 목사는 스스로 “기도 선수가 아니라 잠시 기도 코치로 서 있다”고 말한다. 젊은 나이에 아내를 천국으로 떠나보내며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해주시지 않아 큰 실망을 했지만, 목회자이기에 기도를 안 할 수 없어 50여년간의 새벽기도와 더불어 철야기도 기도원기도 산기도를 경험했다고 밝힌다. 본인의 상처를 말하며 성경 인물들의 기도 열전을 소개하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자고 권면한다.

강 목사가 첫 장에서 밝히는 ‘성경적 복(福)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최고의 복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임마누엘의 복’”이라며 “재물은 남들보다 못 받아도 임마누엘, 하나님의 보호라는 최고의 복을 받았다는 자부심이 행복 지수”라고 말한다. 유난히 복을 좋아하는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는 이제 “우리를 보호해 주소서”라는 ‘보호막의 복’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티시 해리슨 워런의 ‘밤에 드리는 기도’(IVP) 역시 삶의 어둠 속에서 믿음의 언어를 되찾는 기도 이야기다. 북미 성공회 여성 사제인 그는 미국 IVF 캠퍼스 사역자로 빈곤층과 중독자를 위한 사역을 오랫동안 해왔다. 텍사스주 사우스오스틴 부활교회 목회자이면서 작가인 그는 2017년 유산에 따른 과다출혈로 한밤중에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 심장박동기 메트로놈에 맞춰 외웠던 기도를 기억한다. ‘우리를 주님의 눈에 사랑스러운 존재로 지키소서.’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 우리를 숨기소서.’ ‘주님 이 밤의 모든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소서.’

워런은 “24시간마다, 밤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취약함을 수용하는 연습을 할 기회를 준다”면서 밤마다 드리는 가족의 기도문을 공유한다. 한때 아우구스티누스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젠 그 후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기도문이다.

‘사랑하는 주님, 이 밤에 일하는 이, 파수하는 이, 우는 이의 곁을 지켜 주시고, 잠자는 이를 위해 당신의 천사들을 보내소서. 주 그리스도여, 병든 이를 돌보소서, 피곤한 이에게 쉼을 주시고, 죽어 가는 이에게 복을 주시고, 고난을 겪는 이를 위로하시고, 고통에 시달리는 이를 불쌍히 여기시고, 기뻐하는 이를 보호하소서. 주님의 사랑에 의지하여 기도합니다. 아멘.’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유예일 사모의 ‘당신을 위한, 기도응답반’(규장)은 “아이를 낳으면 제 인생이 사라질까 봐 걱정했다”는 간증에서 시작한다. 어느 날 큐티를 하다가 깨달은 ‘마음의 불임’ 자각을 통해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쉽게 임신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고통의 날들을 기억한다. 이윽고 기도의 시간을 통해 태의 문이 열리는 사건을 경험하며 유 사모는 ‘엘 샤다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외치게 됐다고 고백한다. 2018년 국민일보 올해의 책 가운데 하나인 ‘당신을 위한, 기도시작반’의 후속작이다.


좋은목회연구소장인 김민정 목사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기도문 시리즈 저술로 유명하다. 이번엔 그가 두 아들을 키우며 하나님 앞에 나아갔던 경험을 담아 ‘하나님과 함께하는 자녀기도 100’(생명의말씀사)을 출간했다. “나를 키우셨듯, 나의 자녀를 키우실 하나님을 신뢰합니다”란 고백이 담겼다. 부모로서 자신의 지혜 체력 경제력 따위는 언제나 모자랄 수밖에 없었고, 한참을 헤매며 기도한 끝에 자녀는 자신이 아닌 하나님 소관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자녀는 별과 같다”며 “별은 저마다의 색깔과 궤도를 가지기에 ‘너는 왜 그런 색이니, 왜 그렇게 좁게 도니’라고 물을 수 없다”고 말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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