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정권교체’ 발언에 靑 일각 불쾌감… 당·청 갈등 불씨 되나

국민일보

宋 ‘정권교체’ 발언에 靑 일각 불쾌감… 당·청 갈등 불씨 되나

중도층 잡기 위한 선거 전략 시각
친문들은 대표 향한 반발 이어져

입력 2021-10-22 00:06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정의용(왼쪽) 외교부 장관, 이인영(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1주일간 네 차례나 ‘이재명 정권교체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일각에서 불만감을 표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송 대표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의 기류는 복잡하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여당 대표가 정권과 거리를 두는 쇄신책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긍정론이 있다. 그러나 ‘원팀 정신을 해치면서까지 굳이 청와대와 선을 그어야겠느냐’는 비판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만남이 조율되는 시점에서 송 대표의 ‘이재명 정권교체론’이 당청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송 대표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후보 당선도 새로운 정권 창출”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17일 언론 인터뷰에서도 “정권교체 욕구가 높은데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19일 “문재인정부의 성과는 이어가되 발전하는 정부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이해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다.

이후 송 대표는 20일과 21일엔 “현 정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라고 톤을 낮췄지만 정권교체론 주장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정권교체는 정권이 다른 정당 혹은 정치세력으로 바뀌는 것을 뜻하는 것인데, 송 대표가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표현을 반복해 쓰는 것은 결례라는 게 청와대 일부 인사의 판단이다.

집권 후기 여당이 청와대와 차별화하는 것은 중도층을 잡기 위한 오래된 선거 전략 중 하나다. 다만 문 대통령 지지율이 40% 전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송 대표 발언이 ‘실익’을 거둘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비문’으로 분류되는 송 대표가 언론중재법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를 견제하기 위해 정권교체론을 띄우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는 임기 말 당청 대립 논란을 막기 위해 송 대표 발언 하나하나에 반응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언론법 등 현안 처리를 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일부 양보한 것도 고려한 결정이다. 그러나 송 대표의 선긋기가 이어진다면 물밑에서 불만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송 대표를 향한 친문세력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교체와 계승, 재창출 문제는 엄연히 다른 문제”라며 송 대표를 겨냥했다. 여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당청이 대립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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