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2] “내 목소리가 우상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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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플렉스 시즌2] “내 목소리가 우상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20> 찬양하는 삶으로 복음 전하는 가수 소향

입력 2021-11-1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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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 가수 소향을 수식하는 수많은 말이 있지만, 소향은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가 음악의 길로 들어섰던 건 하나님을 찬양할 때 느꼈던 기쁨 때문이었다. 이 전에는 맛볼 수 없었던 환희에 놀라워하며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으로 부르셨음을 느꼈다고 했다.

가수 소향이 지난 11일 인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자신의 인생 말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소향은 에베소서 말씀을 인용하며 겸손과 온유, 오래참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인천=신석현 인턴기자

지난 11일 인천 연수구 한 커피숍에서 만난 소향은 성경 구절 하나를 들려줬다. 에베소서 4장 2~3절 말씀이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꽤 긴 구절임에도 소향은 막힘없이 술술 외웠다.

소향은 “말씀을 외우는 사람이 아닌데 이 말씀은 내 마음에 박혀 있다. 고3 때 받은 말씀인데, 살면서 이 말씀이 제 인생의 말씀이라는 걸 더 알게 됐다”며 “기독교인이 해야 하는 믿음의 행위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말씀대로 살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향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이웃집 언니를 따라 교회에 처음 발을 들였다. 그러다 수능을 한 달 앞둔 고3 수련회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이후 모든 관점이 주께 향했다. 주님을 찬양하면서 이 전에 경험하지 못한 기쁨을 맛봤고, 그의 인생 말씀도 이때 들은 말씀이었다.

소향은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으로서 ‘겸손함’ ‘오래 참음’ ‘사랑으로 용납함’은 너무 필요한 부분”이라며 “많이 알려질수록 더 겸손해야 하고 스트레스 쌓이는 일들이 여기저기 터질 수 있으니 온유함도 필요하고 오래 참음도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소향은 하나님과 저만 알고 있는 영적인 파고들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나는 가수다2’에 출연했을 때 소향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소향은 “나는 가수다2에 나갔을 때 두려웠다. 나는 교회 안에서만 사역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출연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이 들었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점점 알려지면서 두려움은 더 커졌다. 소향은 “유명해질수록 신앙이 변질할까 봐,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까 봐 두려웠다. 제가 부른 찬양 중에 ‘너무 멀리 왔나요’라는 찬양이 있는데, 그렇게 될까 봐 부르기 싫었던 적도 있었다”며 “교만해지는 건 순식간이더라. 자신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은 바로 느낀다”고 말했다.

소향은 그럴 때마다 인생 말씀을 되새기면서 기도했다. 감당해야 할 어떤 위치보다도 겸손이 높아지게 해달라고 구했다. 소향은 “스스로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하나님께서 가려주시고 덮어주셔서 살 수 있는 것”이라며 “교만의 위치에 있을 때 하나님께선 알 수 있게끔 깨닫게 하신다”고 말했다.

나는 가수다2 이후 경연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을 통해 또 한 번 가창력을 인정받은 소향은 당시 인연을 맺었던 팝스타 마이클 볼튼으로부터 직접 월드투어 제안을 받기도 했다. 소향은 자신의 그때 모습을 폭주하는 ‘레이싱 카’라고 표현했다.

그때 문제가 생겼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고음에 문제가 생겼고 폐렴 진단을 받았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3년 동안 8번이나 반복됐다. 소향은 “난 성대를 절대 안 다칠 줄 알았다. 아무리 노래해도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스위치를 끄시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능력이 크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더 욕심을 냈다”며 “그런데 이 시간을 거치면서 그 욕심이 하나님보다 앞서 있다는 걸 알았다. 사명으로 포장한 욕심이었다. 내 목소리가 우상이었단 걸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소향은 이 기간 자신의 모습에서 예수를 못 박았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봤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님을 못 박은 이유는 자신들이 원하는 메시아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생각한 메시아는 자기 민족을 최고로 만들어주는 메시아였다”며 “나 역시 하나님을 배부름의 도구로 본 게 아닐까. 사명이라는 그릇에 욕심, 야망을 꾹꾹 눌러 담아 이를 사명이라 합리화시키고 있었단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소향은 야망보다 꿈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꿈과 야망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둘의 차이는 ‘사랑의 유무’라고 했다. 그는 “사랑 없는 꿈은 꿈이 아니다. 사랑은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느냐에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욕망과 꿈을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예수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소향은 오늘도 꿈을 노래한다. 그가 부르는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예수의 사랑이 전달되길 꿈꾼다. 소향은 국민일보크리스천리더스포럼과 광림교회가 19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여는 ‘갓플렉스 시즌2X2021 성령한국청년대회’에서 찬양할 예정이다.

인천=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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