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힘 모아 수능의 길을 동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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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힘 모아 수능의 길을 동행하다

수험생 기도 모임 이모저모

입력 2021-11-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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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능을 일주일 앞둔 지난 11일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있다. 전국학교기도불씨운동연합 제공

부산 지역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민홍규(부산 가야교회)군은 매주 목요일이면 친구들과 기도모임을 갖는다. 수능을 일주일 앞둔 지난 11일도 마찬가지였다. 민군은 점심시간을 쪼개 학교 통합교육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나님께 기도했다. 매주 기도제목이 조금씩 바뀌는데, 이날은 수험생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 민군은 “수능 날까지 건강관리 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고3 수험생인 정세민(부산 수영로교회)군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기 전인 지난 16일, 함께 수능을 준비하는 친구들 10명과 함께 기도모임을 가졌다. 그 누구도 기도하라고 한 적 없지만 정군은 자발적으로 기도모임에 나왔다. 입시가 다가올수록 불안함이 엄습했지만 그때마다 기도모임에 나와 기도하고 찬양하면서 마음에 평안을 찾았다. 이날 정군은 수능에 대한 기도도 했지만, 이제 곧 성인이 돼 사회에서 살아갈 때 하나님을 계속 붙들 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했다.

수능을 하루 앞둔 17일 부산·경남 지역 목회자 단톡방에 수험생들의 기도제목이 올라왔다. ‘전국학교기도불씨운동연합’ 사역을 함께하는 목회자들의 단톡방으로, 종종 사역과 관련한 소식이나 기도제목을 공유하고 있다. 학교에 기도모임을 세우자는 학생들의 자발적 움직임이 모태가 됐던 만큼 단톡방 안에는 학생들 얘기가 주를 이뤘다.

사진은 수험생들이 공유한 기도제목들. 전국학교기도불씨운동연합 제공

이날은 각자 사역하는 교회 고등부 친구들은 물론 민군처럼 학교 기도모임에 참석하는 학생들의 기도제목이 공유됐다. 시험을 준비하고 치르는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구하는 기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하는 기도 등 수험생의 마음이 기도제목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전국학교기도불씨운동연합 사역을 하고 있는 하수용 부산 가야교회 목사는 학생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도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고1·2 후배들은 선배들을 위해 기도하고, 고3은 최선을 다할 힘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한다고 전했다. 고3 수험생 김지우(부산 참사랑교회)양은 입시에 하나님의 자리를 내주지 말자고 기도하기도 했다.

하 목사는 “등교 시 학교 앞에서, 혹은 자기 반 책상에서 기도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인생의 때마다 크고 작은 산들이 있다. 지금 건너야 할 그 산이 크고 두려울 수 있겠지만 친구들이 하나님께 의지하며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들의 기도에 부모들도 기도로 중보했다. 시험을 준비하고 치르는 모든 과정 가운데 주께서 그 마음을 평안 가운데 붙들어 달라고 기도했다. 자녀들에게 지혜와 담대함을 더해 주시고, 모든 결과 속에 예비하신 은혜를 깨닫고 주님을 신뢰하는 자녀로 세워 달라고 기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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