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코로나 백신이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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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코로나 백신이 두렵습니다

입력 2021-12-01 03:03 수정 2021-12-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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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코로나19가 시작됐고 제가 사역하는 교회에서는 3월 첫 주일부터 비대면예배로 전환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영적 혼란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를 크게 두려워하지는 않았습니다. 최첨단 과학의 힘으로 백신 정도는 쉽게 만들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죠. 여러 나라는 백신 만들기 경쟁에 나섰고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저는 백신을 빨리 만들까 봐 오히려 걱정이라는 내용의 설교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노예로 고통받을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애굽 왕 바로는 완강하게 버텼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애굽의 현인과 마술사였습니다. 아론이 지팡이를 던져 뱀이 되게 했을 때, 그들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는 열 가지 재앙을 차례로 보내셨습니다. 첫 재앙은 물이 피로 변하는 재앙이었습니다. 그런데 애굽의 요술사들도 그렇게 했습니다. 출애굽기 7장 22절에 “애굽 요술사들도 자기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므로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고 돼 있습니다. 요술사들이 똑같이 하는 걸 보면서 바로는 마음이 굳어졌습니다. 둘째 재앙은 개구리가 강과 호수에서 나와 애굽인의 집을 덮는 재앙이었는데, 요술사들도 그렇게 했고 바로는 더 완강하게 버티게 됐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빨리 만들어질까 염려한 이유는 인류가 바로처럼 될까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 메시지요, 진노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물이 피로 변하는 재앙이 임했을 때 요술사들도 똑같이 해 자신들이 하나님 못지않음을 과시하려 한 것처럼, 인류는 백신을 만들어 코로나19에 대항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 사스도 결국 우리가 이겼지요. 그 후 메르스도 극복했습니다. 이번엔 코로나19입니까. 조금 계셔 보세요. 우리는 백신을 만들 겁니다. 그 무엇도 우리를 이기지 못해요. 하나님이 센지, 우리가 센지 한번 해 보실래요.”

백신을 만들어 코로나19를 퇴치하겠다는 인류의 갸륵한 노력은 하나님께 도전하는 교만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백신이 금방 만들어져 코로나19가 박멸되면 인간은 하나님 앞에 얼마나 더 교만해질까요. 백신 개발이 늦어지면 회개할 마음이 생길 텐데 백신이 너무 빠르면 더 교만해질까 염려했습니다.

물론 백신을 만들 지혜와 역량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저 또한 서둘러 백신을 맞기도 했죠. 그러나 인류의 능력이 오히려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교만한 인류에게 더 무서운 것이 닥쳐올까 걱정입니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같아 유감입니다. 백신을 만든 기업들은 인류를 위해 기술을 공개해야 하는 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백신이 보급된 선진국들은 서둘러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코로나19는 재확산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뉴스를 보니 델타 변이를 무색하게 하는 최악의 변이가 나왔다고 합니다.

연구실에 불을 밝히고 전염병 퇴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할 때입니다. 동시에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우리가 겸손해지고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길 원합니다. 주님. 이 땅의 인류와 교회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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