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내게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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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내게 있는 것

입력 2021-12-0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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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반을 간 적 있습니다. 태풍이 지났지만 비바람이 심했습니다. 거센 바람에 우비가 찢길 정도였습니다. 등반하면서 준비물을 잘 갖춘 등산객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바람막이 옷에 붙어있는 모자로 머리와 얼굴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방수 싸개로 배낭이 젖지 않도록 했습니다. 등산이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비를 피하며 쉬다가 벗어 놓은 겉옷을 봤습니다. 목 부분이 두툼해 살펴보니 똑딱이 단추 뒤에 모자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구매 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던 기능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탄식하며 이번엔 젖은 배낭을 살펴봤습니다. 바닥 부분에 지퍼가 있고 열어보니 방수 싸개가 있었습니다. 올라오면서 그토록 부러웠던 것이 나에게도 이미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내가 가진 것의 기능을 철저히 점검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것을 사장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새해를 준비하며 감추었던 기능, 재능을 모두 꺼내 갑절로 남겨 주님 앞에 칭찬을 받읍시다.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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