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스우파·ESG… 교회, MZ세대 언어로 소통하자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K콘텐츠·스우파·ESG… 교회, MZ세대 언어로 소통하자

올 3대 키워드로 본 한국교회의 과제는

입력 2021-12-07 03:01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문화선교연구원이 올 대중문화 키워드를 ‘K콘텐츠’ ‘스우파’ ‘ESG 감수성’(사진 위부터)으로 선정했다. 전문가들은 세 키워드의 공통분모인 MZ세대를 섬기는 데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일보DB,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K콘텐츠 열풍은 유난히 뜨거웠다. 방탄소년단(BTS)은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으며, 배우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D.P.’ ‘오징어 게임’ 등 드라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MZ세대는 댄서들의 경연대회였던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스우파)’에 열광했고 환경보호를 위한 ‘비건(우유나 달걀도 먹지 않는 적극적 채식주의자)’이나 ‘당근마켓’의 인기를 주도했다.

‘K콘텐츠’ ‘스우파’ ‘ESG 감수성’은 올해 대중문화를 휩쓴 대표적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문화포럼을 열고 이 세 가지 키워드로 본 한국교회의 과제를 분석했다고 6일 밝혔다.

발제자로 나선 윤영훈 성결대 교수는 K콘텐츠가 독창적이거나 전통적이라기보다 지역과 수용자의 취향에 맞게 변화하며 그 우수성을 입증한 것으로 봤다. 반면 한국교회는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적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오히려 선교 역량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현재 한국교회는 기회를 살리기는커녕 생존조차 어려워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점차 교회를 멀리하는 것이 치명적”이라며 “신학교에서는 19세기에 만든 과목들을 20세기 선생들이 21세기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교회는 복음의 이야기를 사회와 진솔하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창의적인 그리스도인들이 사람을 살리는 노래와 이야기를 교회 울타리를 넘어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현 필름포럼 대표는 ‘스우파’의 인기 비결을 분석하며 한국교회가 MZ세대와 동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 대표는 “‘스우파’는 그동안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던 실력파 댄서들이 공정하게 실력을 겨룬 끝에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며 감동을 줬다. 이로 인해 대중은 기회와 공정이 무엇인지를 경험했으며 서로의 수고를 인정하는 공동체 의식을 학습했다”며 “그러나 교회 안에는 MZ세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고 그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역량을 끌어낼 리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교회는 MZ세대를 단순히 일회성 행사의 대상이 아닌,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줘야 한다”며 “한국사회가 ‘스우파’를 통해 주도권을 MZ세대에 내줬듯이 교회는 그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변화를 이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광훈 원장은 ‘ESG 감수성’을 짚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백 원장은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책임을 다하며 건강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이 생존하게 된다는 ‘ESG 감수성’은 이제 MZ세대의 문화 및 소비 감수성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복음적 가치야말로 ESG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복음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생태적 명령을 강조하고, 나눔과 돌봄 등 사회적책임을 다하며,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백 원장은 “교회는 ‘ESG 감수성’의 원천이 복음 안에 있음을 기억하면서 신앙인들의 삶과 교회 공동체의 사역이 이러한 가치들을 담아낼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대중문화를 해석하고 한국교회에 적용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발제자들은 세 가지 키워드의 공통분모가 MZ세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교회는 MZ세대를 위한 비전을 세우고 마음을 열 수 있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또 교회가 MZ세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으로 그들을 섬길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많이 본 기사

갓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