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부흥의 뿌리, 영국교회를 가다] “영국 교회가 죽어간다고?… 지금도 성장중”

국민일보

[한국교회 부흥의 뿌리, 영국교회를 가다] “영국 교회가 죽어간다고?… 지금도 성장중”

<하> 코킨 목사의 교회개척 운동

입력 2016-08-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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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던도날드교회 리처드 코킨 목사는 “영국의 교회들은 성경을 가르치고 젊은이들을 훈련시키며 교회개척과 열린교회를 추구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연 인턴기자
영국교회는 흔히 ‘죽어가는’ 유럽교회의 상징으로 회자된다. 성공회 교인 감소가 분명한 수치로 나타나고, 이슬람 모스크와 술집이 증가한다는 식의 통계까지 거론되면 가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영국 복음주의 교회의 왕성한 전도활동과 교회개척운동, 이민교회의 폭발적 증가는 성공회 교회의 감소나 모스크 증가보다 훨씬 맹렬하고 속도가 빠르다. 설립 후 30개 교회를 개척한 던도날드교회 사례는 영국교회에 대한 인식의 오류를 바로잡기에 충분하다. 이 교회의 비전은 앞으로 360개 교회를 더 세우는 것이다. 미국의 존 파이퍼와 팀 켈러 목사도 “잠재력과 영향력이 큰 교회”라고 평가하며 적극 협력하고 있다. 최근 방한했던 이 교회 리처드 코킨(57) 목사를 만났다.

코킨 목사에게 교회 성장 비결부터 물었다. 그는 “우리 교회만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많은 교회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성장 비결 4가지를 들었다.

“우리는 성경을 신중하게 가르칩니다. 이를 통해 교인들은 성경이 단지 예배용이나 성찬, 절기용 경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메시지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설명하는(Bible explaining) 교회’라고도 부릅니다. 둘째는 새로운 사역을 위해 젊은이들을 훈련시킵니다. 셋째는 교회를 개척합니다. 이를 위해 같은 교단뿐 아니라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하는 교회라면 어떤 교회와도 협력합니다. 넷째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 가난한 이웃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코킨 목사는 던도날드교회를 ‘초교단적’이라고 불렀다. 다양한 배경의 교단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교회개척 운동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임브리지대에서 법률을 공부하고 변호사로 일하던 코킨 목사는 신학을 공부한 뒤, 2005년 던도날드교회를 개척했다. 지금은 성인 출석 성도만 800명이 넘는 런던의 ‘대형교회’가 됐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교회 개척을 위해 ‘코미션(Co-Mission)’ 이라는 네트워크 단체를 설립했다.

코킨 목사는 “런던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대형교회를 싫어한다. 오히려 작은 교회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며 “우리는 코미션을 통해 교회 개척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공급한다. 여기엔 사역자와 찬양인도자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현재 개척된 30개 교회의 교인 수는 교회당 수십명에서 100여명 규모다. 지금은 10개 교회를 추가로 개척하기 위해 ‘섬김이’를 모집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한국 및 아시아와 교류하기 위한 한인교회인 런던 주님의교회가 세워진다. 그는 “코미션을 통해 개척된 교회는 지교회 개념이 아니다. 모두 독립적 교회로 이들 교회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한다”며 “런던 한인교회들도 독립해 개척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던도널드교회는 개척할 때 오직 성경으로 승부한다. 현대적 방법으로 젊은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친다. 이를 위해 CCM이나 영화를 활용하곤 한다. 성경을 주의 깊고 자세히 설명하는 게 특징이다. 그 결과 젊은이들도 성경에 흥미를 갖게 됐다. 많은 젊은이들이 개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 관계를 맺게 됐음을 고백했다고 그는 전했다.

코킨 목사는 현재 런던은 분명한 ‘선교지(mission field)’라고 말했다. 런던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이해하는 언어로 성경 내용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교회가 드물기 때문이다. 다행스런 점은 성경을 강조하는 새로운 교회들이 꾸준히 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킨 목사는 한국의 교회들도 영국교회의 개척운동에 적극 협력해주기를 당부했다.

“제가 런던에서 보고 싶은 장면은 한인교회와 영국교회가 협력해서 일하는 것입니다. 런던 주민 90%가 구원의 복음을 모릅니다. 한국의 성도들이 여러 방법으로 동참해주기 바랍니다.”

글=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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