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미션-열매] 성령의 9가지 ‘열매’

국민일보

[Monthly 미션-열매] 성령의 9가지 ‘열매’

입력 2009-10-01 15:41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기사사진


한 뿌리에서 난 9가지 덕목, 그 지향점은 구세주의 인격

제가 시무하는 교회의 별관으로 가는 길에 모과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나무 가득 모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모과 하나하나가 참 실하게 열려 있습니다. 아직 노랗게 익지는 않았지만 어찌나 풍성하게 보이는지 발길을 뗄 수가 없습니다.

한동안 그 나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도 풍성해졌습니다. 왠지 행복이 가득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우리의 고유 명절 추석이 왔습니다. 한 해의 농사를 마감하고 그 결실을 즐기는 복된 계절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되는 또 하나의 추수에 대해 중요한 영적 원리를 가르쳐 줍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에 관한 진리입니다.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그리고 충성과 온유, 절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요?

갈라디아서 5장 22절을 보면 그 열매란 단어는 복수가 아니라 단수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통해서 성령이 맺을 수 있는 열매가 9가지라는 뜻이라기보다는 한 열매 가운데 나타나는 9가지의 특성을 말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인해 맺은 그 열매는 한 인격을 지향하는데, 바로 예수님의 인격입니다. 예수님은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고 하는 인격을 완벽하게 갖추신 대표적인 모델이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 9가지의 아름다운 덕목들은 서로 고립되지 않고, 뿌리 되시는 예수님의 생명을 통해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모양과 크기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만 한 나무에서 열리는 동일한 열매라는 점에서 서로 통일성을 이룹니다.

즉 성령의 열매가 갖는 이 덕목들은 내 안에 오직 주님이 거하실 때만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나무가 시냇가에 심길 때 생명이 있고 열매를 맺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생명의 근원 되시는 주님과의 연결이 있을 때 사랑과 희락과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등과 같은 향기로운 인격이 나타납니다. 하나님 형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나무가 되는 내 안에 나를 비우고 생명 되시는 주님으로 채울 때, 그리고 내 자아가 아닌 주님이 나를 다스리실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이성으로는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는 마리아의 고백처럼 모든 상황이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때에도 “내 주(主) 되시는 분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고백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는 오래 참음과 절제를 수반하며, 곧 우리를 희락과 화평에 이르게 합니다. 이는 곧 충성과도 연결됩니다.

나를 비우고 주님께 그 자리를 내어드린 사람은 누군가가 나를 무시하거나 상처를 입혔다고 해서 결코 마음을 상해하지 않습니다. 오직 주님의 뜻이 이루어졌음에 감사해할 뿐입니다. 이것이 곧 온유요 자비요 양선입니다.

오랜 신앙의 연륜을 자랑해도 내 마음 가운데 내가 앉아 있다면 그것이 바로 오만이요, 죄의 근본입니다. 내가 하나님이 돼 있는 것입니다. 육적인 만족만을 위하는 인본주의입니다. 그 자체가 죄는 아닐 수 있지만, 결국 그것이 나를 지배해 성령의 열매와는 거리가 먼 음행, 더러운 것, 우상 숭배, 분쟁, 시기, 당 짓는 것, 방탕함과 같은 나쁜 열매만을 가득 맺을 뿐입니다.

‘나를 비우고 주님이 내 안에 거하는 것’과 ‘성령의 열매의 9가지 특성’은 항상 함께합니다. 내 안에 주님이 없이는 성령의 열매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풍성한 열매의 계절, 가을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가을이기를 바랍니다.

이성훈 목사 <남부성결교회>

갓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