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성 ‘검증의 벽’ 넘지 못하는 아이돌 밴드… 작사·작곡 능력 논란 끊이지 않아

음악성 ‘검증의 벽’ 넘지 못하는 아이돌 밴드… 작사·작곡 능력 논란 끊이지 않아

입력 2010-02-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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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실력을 앞세운 아이돌 밴드를 중심으로 음악성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번지고 있다. 댄스 그룹 위주의 가요계에서 록 밴드를 표방한 아이돌 그룹의 선전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돌 밴드가 타 그룹과 음악성에서 차별화를 둔다면, 작사·작곡 능력 등 음악성을 검증받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아이돌 밴드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4인조 미소년 그룹 ‘씨앤블루(CNBLUE)’다. 미니앨범 ‘블루토리’의 타이틀곡 ‘외톨이야’가 각종 음악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또한 지난달 25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2인조 밴드 ‘트랙스’도 미니 앨범 ‘가슴이 차가운 남자’로 컴백했다. 신예 ‘스폰지밴드’는 스쿨 밴드를 표방하며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이돌 밴드는 대형 기획사의 전략과 홍보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는 기존 아이돌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멤버들이 기타, 드럼, 피아노 등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점이 다른 아이돌 가수와 차별화된다. 연주실력을 전면에 내세운 이들은 상품 취급을 받던 아이돌 이미지에 음악성을 입혀 대중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아이돌 밴드는 음악성을 검증받는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아이돌 밴드는 원조격인 ‘클릭비’나 ‘버즈’에서부터 현재의 ‘씨앤블루’까지 밴드로서 갖춰야 할 자생력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창기 아이돌 밴드는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지 않거나, 앨범의 연주 녹음에 빠지는 등 연주 실력에 대한 검증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배순탁 음악평론가는 “‘버즈’는 심지어 자신들 앨범을 만들 때 연주를 직접 하지 않아서 ‘밴드’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밴드’는 기본적으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연주 실력뿐 아니라 작사·작곡 능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씨앤블루’ ‘스폰지 밴드’ 등은 창작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하며 연주 실력을 쌓은 ‘씨앤블루’의 타이틀곡 ‘외톨이야’는 외부에서 받은 곡이다. 게다가 표절 혐의도 받고 있다. 신예 ‘스폰지 밴드’는 멤버들이 작사·작곡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한계를 인정했다. 네티즌 ‘희망한국’은 “그냥 악기 들고 나와서 치기만 하는 밴드라도 최소한 자기 앨범 타이틀곡 정도는 자작곡이어야 한다. 남의 곡 받아서 언론플레이로 데뷔하는 친구들을 밴드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다”며 아이돌 밴드의 허상을 지적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아이돌 밴드는 기획사가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하기 위해 꾸며내는 술수다. ‘밴드’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표현력을 갖고 있고 그들의 음악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다. 작사·작곡 실력을 검증받지 못한 밴드가 무슨 음악을 추구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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