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후임 타교단 출신 진재혁 목사 선정후… 침례교단 내부 미세 온도차

지구촌교회 후임 타교단 출신 진재혁 목사 선정후… 침례교단 내부 미세 온도차

입력 2010-06-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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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 소속의 지구촌교회는 어떻게 예장합동 출신의 진재혁 목사를 이동원(사진) 목사 후임으로 선정했을까. 지구촌교회 후임 목사에 미국 뉴비전교회 진재혁 목사가 선정된 이후(본보 5월 18일자 26면) 침례교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침례교의 대표적인 교회가 후임을 다른 교단 소속 목회자로 정한 데 대한 서운함이 교단 내 목회자들 사이에 상존해 있다.

이 목사는 후임자 선정에 전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선정 다음 주일인 지난달 23일 이 목사는 설교에서 후임 목사 선정 배경과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청빙위원회에서 최초 11명의 후보를 선임할 때 나는 의도적으로 빠져 있었다”며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어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후임 목회자 선정에 자신의 입김이 전혀 없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 목사는 “청빙위원들도 나와 동일한 마음으로 기도 끝에 마지막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이 목사가 비록 지구촌교회 후임 목사 결정이 전적으로 청빙위원들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했지만 침례교단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 목사가 대표로 있는 ‘침례교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침미준)의 한 임원은 “침례교 소속 목회자 입장에서 봤을 때 지구촌교회 후임은 침례교 출신이 맡았어야 했다”며 “이 목사가 범 교단적으로 활동하긴 했지만 그래도 부교역자와 담임목사 청빙은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침례교 일각에서는 이 목사가 침례교 소속으로 교단을 초월한 많은 일을 했으나 정작 침례교 발전을 위한 노력과 성과는 기대보다 미진했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도 광명시 다사랑침례교회 유상채 목사는 “침례교의 상징성을 가진 교회가 침례교 신학을 하지 않은 분을 후임으로 선정했다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 목사가 그동안 분파주의나 교권주의에 반대해왔던 전력에 비춰봤을 때 오히려 모범적인 사례로 보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침례교단 내부의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해 지구촌교회 관계자는 “청빙위원회에서 세운 기준 중의 하나는 침례교단에서 목회하는 데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진 목사는 지구촌교회 후임이 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원칙에 부합, 청빙위원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진 목사는 내년 1월부터 지구촌교회 담임목사로 공식 사역을 시작한다. 이 목사는 3년 동안 진 목사와 동사 목회를 하며 그의 연착륙을 도울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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