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기도한국’ 특별 좌담회] “기도 불씨 되살려야 한국교회 다시 섭니다”

[예장 합동 ‘기도한국’ 특별 좌담회] “기도 불씨 되살려야 한국교회 다시 섭니다”

입력 2011-05-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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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저력은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기도의 힘을 모으고 여세를 몰아 위기극복에 일조했다는 데 있다. 한국교회는 1953년 구국기독교 신도대회를 비롯해 74엑스플로대회나 77민족복음화대성회, 80세계복음화대성회, 84한국기독교백주년선교대회 등 대규모 기도대회로 하나님 앞에 민족의 밝은 미래를 간구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이어받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 오는 1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3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기도회를 연다. ‘기도한국’ 책임자들을 만나 대회 취지와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참석자

정삼지 ‘기도한국’대회 준비위원장, 소강석 대회 상임위원장, 김인기 대회 서기


-올해로 4회를 맞는 대회의 의미를 설명해 주십시오.

△정삼지 목사=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특별하게 주신 선물이 바로 구국 기도운동입니다. 한국교회는 여의도광장에 100만명이 모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던 자랑스러운 유산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신앙이 안일해지면서 구국기도의 중요성도 점차 퇴색하게 됩니다. 이런 위기의식을 갖고 있던 차에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시청 앞이 촛불로 덮이는 모습을 보고 그 촛불을 기도의 횃불로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그해 8월 나라와 교단, 교회를 살리는 기도운동을 시작했고, 4년째 기도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소강석 목사=한국교회가 최근 들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우려와 달리 한국교회 신학은 건전하며, 목회자 의식도 살아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보기엔 본질타락 정도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봐요. 다만 너무 갑자기 몸집이 커지다 보니 생겨난 문제라고 봅니다. 교회의 개혁을 이루고 본질로 이동만 한다면 한국교회는 여전히 희망과 소망이 있습니다. ‘기도한국’은 기도의 불씨를 살려 본질 회복으로 가는 대회입니다. 예장 합동에서 시작해 그 영향력이 한국교회 전체에 파급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인기 목사=예장 합동은 2007년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대회라는 어젠다를 처음 내놓은 교단입니다.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시작된 평양대부흥운동을 기념하고자 2005년 총회 차원에서 평양대부흥 100주년대회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그걸 기반으로 한국교회 전체로 확산시켰습니다. ‘기도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교회 안에 기도운동과 성령운동, 부흥운동이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범교단 운동으로, 교단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입니다.

-굳이 많은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 목사=기독교 2000년 역사 속에서 한국교회처럼 기도의 좋은 유산을 받은 곳도 드뭅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수난의 역사 속에 기도를 배웠습니다. 그 기도는 가난과 굶주림을 이기고 경제성장을 일궈내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하지만 금식하며 철야하던 그 기도의 야성을 서서히 잃어가게 됐습니다. 교회가 정체를 넘어 침체, 쇠퇴기를 맞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신앙과 신학, 유산을 갖고 있는 한국교회가 한데 뭉쳐서 그 힘을 회복하는 자리가 꼭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소 목사=대규모 기도회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는, 교단 내 의식 있는 차세대 목회자들의 몸부림이자 절규라고 봅니다. 다들 한국교회가 비판받는 상황을 보며 수수방관하고 있어요. 심지어 기도하는 모임을 놓고 오해를 하거나 딴소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의 동네 불구경하듯 무책임하게 바라보는 것은 분명 죄악입니다. 교단을 살리고 한국교회를 일으키고자 하는 그 희생과 중보, 몸부림은 결코 허공의 메아리로 그치지 않을 겁니다.

-‘기도한국’이 전국 교회가 동참하는 참여지향적인 대회로 기도와 찬양이라는 본질에 주력한다고 들었습니다.

△정 목사=사실 설교자 중심의 대회는 동원집회에 불과합니다. 장황한 설교와 기도자 수십명이 올라와 기도하고 “아멘, 아멘” 하는 대회는 순서자들의 ‘잔치’나 ‘쇼’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런 대형집회는 참석자를 구경꾼으로 앉아 있게 만들거든요. ‘기도한국’은 설교를 과감하게 10분으로 줄이고 찬양과 기도에 집중합니다. 또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면서 자칫하다간 대형교회가 과시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조심하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분들 모두 중소형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도회에 와서 보람을 갖게끔 ‘밥상’을 차려드리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책임감 있게 기도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참석 교회에 멤버십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김 목사=‘기도한국’은 철저히 참여자 중심의 대회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전국 교회가 세이레 특별기도회를 진행했고 예장 합동 136개 노회가 지역성회를 개최했습니다. 공동설교집을 만들어 전국교회에 배포하고 홈페이지도 올렸습니다. 대회에서 이벤트 요소는 모두 빼고 기도와 말씀, 찬양에만 집중합니다. CTS기독교TV가 3시간 동안 생방송을 할 예정이며, 김창근(광현교회) 송태근(강남교회) 송영걸(신천교회) 목사님 등이 설교자로 나섭니다.

△소 목사=일체의 허례허식을 배제한 기도한국처럼 한국교회는 이제 본질에 주력해야 합니다. 교회는 민주주의보다 성숙한 신정(神政)주의를 추구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너나 나나 교회 민주화를 추구한다며 내부 비리를 폭로하는 어설픈 루터, 칼뱅이 되기보다 자기헌신과 희생의 성숙한 개혁자가 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합니다. 결국 본질로 돌아가는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고 기도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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