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경기 용인 명선교회] 3개 소그룹이 주민 섬기니 전도가 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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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경기 용인 명선교회] 3개 소그룹이 주민 섬기니 전도가 저절로…

입력 2011-08-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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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복음의 본질을 놓쳐서는 절대 안 됩니다. 다만 사역 방향이라는 옷은 시대 상황과 요구에 맞게 능동적으로 바꿔 입을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 서천동 명선교회 배성태(58) 목사는 ‘메타교회’를 지향한다. 메타는 헬라어로 ‘변화’를 의미한다. 배 목사가 교회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한 것은 1994년 9월. 교회 인근 수원 영통에 신도시가 개발된다는 발표가 있던 다음날이었다. “85년 교회를 개척했을 때 이 지역은 110여 가구가 살고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이렇다할 변화가 없던 낙후지역이었죠. 하지만 계획대로 신도시가 개발되고 20만명 이상이 유입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배 목사는 신도시 개발이 교회 성장의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기존 성도들이 신도시 주민을 섬기고,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배 목사는 94년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이수하다 답을 찾았다. “과목 중 교회탐방이 있었는데 현지 교회의 소그룹 자원봉사자가 나와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더군요.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가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교회시스템을 자발적인 소그룹 시스템으로 전환해야겠다고 다짐했죠.”

당시 교회는 목회자와 제직회, 남·여전도회로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였다. “교회 구조를 개편하면서 가장 고민한 게 직분 중심의 수직적 교회 구조였습니다. 자칫하면 배타적일 수 있었죠. 새신자라 할지라도 교회의 중심에 들어갈 수 있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배 목사는 세 부류의 소그룹을 만들었다. 연령별 소그룹인 ‘코이노니아’와 은사별로 교회를 섬기는 ‘사역팀’, 지역별 소그룹 ‘순’이 그것이다.

명선교회에는 남·여전도회 조직이 없다. 코이노니아 소그룹이 대신한다. 남녀로 나누어 1∼2년 터울로 소그룹을 묶는다. 구성원은 그룹당 30여명이다. 회장 대신 ‘리더’가 있으며, 투표 없이 전 구성원이 돌아가며 소그룹을 이끈다.

코이노니아 구성원끼리는 말을 놓는다. “새신자가 오면 코이노니아 리더가 와서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는 ‘다음 주부터 말 놓습니다’라고 선언하죠.” 코이노니아 소그룹을 총괄했던 이민홍 부목사는 “같은 코이노니아 그룹이라면 직분이 있건 없건 거리낌 없이 친구처럼 반말을 하며 지낸다”며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한 형제, 가족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이노니아 소그룹은 신앙의 교제를 나누며 매달 요양원, 고아원, 병원 등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한다.

명선교회는 또한 제직회를 없애고, 13개 사역팀과 그 안에 62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선교, 복지사역, 가정사역, 교육사역 등 본인의 은사와 희망에 따라 1∼3지망을 쪽지에 적어서 냅니다. 새신자도 예외 없죠. 한 성도가 한 가지 사역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지역별로 120개 순 모임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 번씩 주일 설교를 본문으로 성경공부와 묵상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배 목사가 교회 구조를 소그룹 자원사역체제로 바꾼 지 17년이 흘렀다. 94년 당시 성도 수 150여명에서 현재 장년 2500명, 교회학교 학생 1500여명의 교회로 성장했다. 97년 신도시가 완성된 후 출석하기 시작한 새신자 95%가 정착했다.

배 목사는 2005년 이후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영어캠프, 청소년 예술단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 청소년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 것이 교회의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교회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용인=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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