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목사와 주기철 목사 손녀 주미혜 사모

이윤호 목사와 주기철 목사 손녀 주미혜 사모

입력 2011-09-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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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동 꿈의축제교회 담임 이윤호(60) 목사가 1999년에 펴낸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이렇게 끊어라’(베다니)는 당시 한국교회에 상당한 파장을 던진 책이다. 그 책 한 권으로 이 목사에게는 ‘가계저주론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일부 교단에서는 지금도 이 책 내용이 비성경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과거 세대의 그릇된 삶의 행태와 죄악이 지금 나의 삶까지 구속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가계에 흐르는 일종의 ‘저주’를 끊어야 한다”는 그의 논리에 대해 “그런 소리가 어디 있느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우리를 구속한 모든 저주는 단번에 끊어졌다”고 일축하는 목회자들이 적지 않았다.

‘가계저주론’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한국교회의 주류를 형성한 가운데 이 목사는 점점 잊혀진 인물이 되었다. ‘가계에 흐르는 저주’라는 다소 무시무시한 타이틀이 주는 위압감으로 인해 일반인에게 이 목사는 ‘신비주의자’ ‘균형감을 상실한 지나친 성령주의자’로 비쳐졌다.

그러나 그의 경력은 이 목사가 신비주의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학창시절에 네비게이토선교회에서 훈련 받았으며 복음주의 선교단체인 ‘WTF’를 만들었다. 한국선교연구원(GMTC) 원장으로 있는 변진석 목사도 WTF 출신이다. 역시 복음적 선교단체인 OMF 소속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선교사역도 펼쳤다. 미국 사우스웨스턴신학대학원과 풀러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그가 치유사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풀러신학교 시절 영적전쟁과 치유사역의 권위자인 피터 와그너와 찰스 크래프트 박사의 제자가 되면서부터다.

최근 꿈의축제교회에서 만난 이 목사는 편안한 모습이었다. 주미혜(56) 사모도 함께 자리했다. 주 사모는 한국교회의 대표적 순교자인 고 소양 주기철 목사의 친손녀다. 고 주 목사의 3남 고 주영해 장로의 딸이다. 장신대의 주승종 교수가 동생이다.

주 사모가 말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참 힘들었어요. 주변의 싸늘한 시선도 부담됐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우리는 ‘가계저주론자’가 아닙니다. 그 말은 우리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으라’는 것은 순종을 통해 가계의 축복을 받으라는 말입니다. 차라리 말을 붙인다면 우리는 오히려 ‘가계치유론자’라고 할 수 있지요.”

주 사모 역시 이 목사와 함께 치유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녀가 계속 말을 이었다. “청년 시절부터 제자훈련 사역을 펼쳐 왔습니다. 국내는 물론 선교지에서 제자훈련을 하면서 모든 사람에게는 내면적으로 치유되어야 할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치유를 통해서 온전한 제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것이지요. 치유사역을 펼치다 보면 축사(逐邪·귀신 쫓아냄)사역도 하게 됩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에는 ‘느낌표 신학’(자기가 원하는 것을 믿는 것)과 ‘여론 신학’(다수의 사람들이 무엇을 믿는가에 따라 가는 것)이 넘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계의 축복’은 이야기하면서도 소위 ‘가계의 저주’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를 터부 시 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교정해야 할 부분은 얼마든지 고쳐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땅에는 분명 영적 현상이 있고 크리스천은 매 순간 영적전쟁을 벌여야 한다”면서 “이에 대한 건강한 논의가 한국교회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교자의 자손’인 주 사모는 평화 가득한 얼굴의 소유자였다. 존재 자체로 상대방을 흐뭇하게 만드는 그녀가 말했다. “할아버지(고 주기철 목사)를 생각하면 언제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일이겠지요. 다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오직 주님 안에서 사람 살리기 위해서 치유사역을 하는 것입니다.

글·사진=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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