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교회가 ‘치유하는 교회’로 이름 바꾼 이유는… “상처난 마음엔 은혜를 담을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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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동교회가 ‘치유하는 교회’로 이름 바꾼 이유는… “상처난 마음엔 은혜를 담을 수 없지요”

입력 2012-02-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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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화곡1동 화곡동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교회 이름을 ‘치유하는 교회’로 바꿨다. 예장 통합 소속 화곡동교회는 강서지역을 대표하는 교회. 43년 역사를 지닌 전통교회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지난해 말 열린 교회명칭 개정을 위한 공동의회에서는 명칭개정안이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아직 노회승인을 받지 못했기에 주보에는 화곡동교회와 치유하는교회라는 두 이름을 쓰고 있지만 오는 4월24일 예장통합 영등포노회의 승인절차를 거치면 명칭 개정작업이 일단락된다.

교회는 왜 이름을 바꾼 것일까? 여기에는 12년 전 교회에 부임한 김의식(55) 목사의 목회 철학이 큰 작용을 했다. 한양대공대 1학년 시절에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받은 그는 성서침례신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와 시카고신학대학원에서 목회상담과 가족치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호남신대 교수로 3년 후학을 가르치다 2000년 6월 화곡동교회에 부임했다. 그 사이 97년부터 지금까지 크리스천치유상담연구원에서 정태기 박사와 동역했다.

최근 치유하는교회에서 만난 그는 “학문과 목회의 영역에서 사역하며 현대인의 문제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면서 “성도들의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지 않으면 신앙도 결국 뿌리 내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교회에 나타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도 근원을 따져 들어가다보면 목회자와 성도들의 마음이 깨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치유되지 못한 마음의 그릇에 은혜가 들어가더라도 곧 깨어집니다. 생각해보세요. 한국교회에 은혜와 축복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은혜를 받았음에도 사람들의 마음이 비뚤어져 있기에 곧 은혜의 감격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는 교회에 부임하면서 치유 목회에 집중했다. 부부행복동산, 치유동산, 아버지와 어머니학교, 홀로된 사람을 위한 주바라기세미나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일 강단에서는 웃음과 눈물의 메시지를 통해 성도들의 마음이 치유되도록 했다. 전도와 부흥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대신 행복을 말했다. 성도들의 마음이 ‘좋은 땅과 밭’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야 행복한 신앙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행복하면 전도는 저절로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점차로 성도들의 마음이 치유되기 시작했다.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가 된 그들을 보고 믿지 않는 가족들과 이웃들이 교회로 오기 시작했다. 김 목사 부임 당시 2000여명이던 성도들은 12년이 지난 지금 5000여명으로 늘었다.

“결국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사랑이 가장 중요합니다. 말세가 되면 사랑이 식어지지요. 깨진 마음으로는 사랑을 할 수도, 받을 수도 없습니다. 성도들의 마음속에 따스한 사랑이 넘칠 때에 그 사랑은 교회의 벽을 넘어 이 사회로 흘러 세상을 변혁 시킬 수 있습니다.”

그는 늘 사랑하면 행복해 진다고 강조한다.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는 이유는 마음의 상처라면서 그 마음 치유를 먼저 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마음의 혁신을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저의 목회는 ‘약수터 목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수터 물 한 방울이 결국 바위를 뚫습니다. ‘끝까지’ 사랑하며 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보면 나와 이 세상의 강퍅한 마음이 뚫어질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은 치료하시는 하나님”이라면서 “그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회복될 때에 영(죄악)과 혼(상처)과 육(질병)에서 진정한 치유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지난 12년간 교회의 치유에 치중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와 이 민족의 치유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또한 이민 교회와 전 세계 선교지의 치유를 위해서도 섬기려 합니다. 명심하세요,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치유된 한 사람이 세상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김 목사가 교회명을 치유하는교회로 바꾼 이유다. “치유하는교회는 영어로 ‘힐링처치(Healing Church)’입니다. 젊은이들 가운데서는 차라리 ‘힐링처치’로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도 있더군요.(하하)”

그는 “지금 한국 교회는 링거주사를 꽂은 채 누워 있는 회생 불능의 시한부 환자와 같은 상태에 있다”면서 “부흥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적 회복(Spiritual Revival)이며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하나님께 진정한 헌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헌신의 방법으로는 로마서 12장1절과 2절 말씀을 제시했다. 이는 김 목사가 대학교 1학년 때 평생 소명으로 받은 말씀이다.

“진정한 헌신을 하기 위해서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해야 합니다. 성도라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생명을 걸어야 합니다.”

최근 교회는 지하3층, 지상6층(본당규모 2500석)규모의 새 성전을 완공, 지난달 29일 헌당식을 가졌다. 교회설립 40주년을 맞아 시작한 새 성전건립이 완료 된 것이다. 김 목사는 “치유하는교회는 앞으로 이름대로 이 땅을 치유하는 힐링 센터(Healing Center)로서의 기능을 하는 한편 기독교 문화 정착과 사회복지 실천, 세계 선교 실현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태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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