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정의란 무엇인가?… ‘세상의 정의’에 사랑을 입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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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정의란 무엇인가?… ‘세상의 정의’에 사랑을 입히는 것

입력 2012-03-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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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의 정의론에 대비되는 팀 켈러 식 ‘하나님의 관대한 정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는 미국은 물론 국내에도 ‘정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샌델은 현대 사회의 정의관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로 행복의 극대화, 자유 존중, 미덕 증진을 꼽았다. 샌델의 책을 접한 신자들은 자연 질문하게 된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말하는 정의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정의와 세상이 말하는 정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사실 정의라는 단어는 성경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미가서 6장8절을 보자.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냐.”

뉴욕 리더머장로교회 팀 켈러 목사는 ‘정의란 무엇인가’의 기독교 버전을 쓸 가장 적합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하나님의 모략’의 저자 댈러스 윌라드 미 남가주대 교수는 지금 전 세계 크리스천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목회자로 켈러 목사를 꼽았다. 켈러 목사의 사역은 교회의 울타리를 뛰어 넘어 뉴욕의 거리에까지 펼쳐지고 있다. 이 세상 모든 문제가 집약된 거대도시 뉴욕의 방황하고 회의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의의 문제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두란노에서 나온 ‘팀 켈러의 정의란 무엇인가’(최종훈 옮김)는 정의를 둘러싼 교회 안팎의 논쟁과 질문에 근본적인 대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켈러는 단도직입적으로 “이제 교회만이 누리는 샬롬은 집어치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약자들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이 연약한 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그는 개인 구원에만 몰두 하고 실천은 주저하면서도 이웃을 위해 기도만 하는 이 시대 성도들에게 도전한다. “당신은, 아니 이 시대 교회는 지금 정의의 편에 서 있는가”라고. 그러면서 공허한 말은 이제 그만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한 실제적인 일에 나서라고 촉구한다.

이 책의 원제는 ‘Generous Justice(관대한 정의)’. 세상의 칼과 창 같은 날선 정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한 정의가 선포될 때 진정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어다’는 말씀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마이클 샌델이 이야기 했던 상대적 정의와 대조되는 켈러의 ‘관대한 정의론’이다. 켈러가 말하는 정의는 사회 속에서 올바른 관계가 이뤄지는 것으로 그 관계는 사랑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에 따르면 사랑으로 열매 맺는 정의라야 진짜 정의다. 하나님의 정의는 사랑을 행하는 정의다.

그는 이 시대의 정의론자들에게 부족한 것은 관대한 사랑의 마음이라고 말한다. 또한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사회적 정의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덧붙인다. 온전한 사랑과 정의를 위해서는 둘 다 필요하다.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다. 켈러는 하나님의 사랑만이 정의롭고 관대한 정의라며 그 하나님의 길을 걷는 것이 참된 정의라고 말한다.

책 곳곳에 가슴 뛰는 격문과 같은 구절들이 나온다. “교회는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젊은이들에게 문자 그대로 구원의 전당이 되어야 한다. 가정 폭력을 받는 여성들에게는 폭풍우를 위한 쉼터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닮고 싶다면 마음에 들지 않고 가난하고 감사할 줄 모르고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많이 주십시오. 자주 주십시오. 거저 주십시오.”

한국교회가 이제 “사랑과 정의가 입 맞출 때에 진정한 샬롬이 이뤄진다”는 켈러 목사의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사랑이 강조되는 것만큼 정의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데 따른 문제점이 노정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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