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2 청소년 통계’ 분석… “하루 아버지와 대화 30분 미만” 외로운 청소년

통계청 ‘2012 청소년 통계’ 분석… “하루 아버지와 대화 30분 미만” 외로운 청소년

입력 2012-05-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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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은 외롭고 아프다. 글자 그대로 생동감이 넘치고 푸르른 청소년(靑少年)이 더 이상 아니다. 중·고교생 10명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하고 있고, 절반은 아버지와의 대화가 하루 30분도 안된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이 70%에 달하면서 강력범죄 및 음란물의 유혹에 갈수록 깊이 빠져들고 있다.

◇중고생 10% 자살 충동, 70%는 삶 자체가 스트레스=통계청은 2일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작성한 ‘2012 청소년 통계’에서 청소년(15∼24세)의 8.8%가 1년간 한번이라도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 중고생인 15∼19세의 경우에는 응답률이 10.1%로 높아졌다. 성적 및 진학문제가 자살 충동 이유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선 53.4%로 나타나 학력지상주의 교육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010년 기준으로 청소년의 69.6%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2008년 조사(56.5%)보다도 13.1% 포인트나 증가했다.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66.9%)보다 높아 요즘 청소년에게는 삶 자체가 피곤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모와 매일 고민 대화 8.8%=이 같은 스트레스와 자살 충동이 커지고 있지만 가족간 대화는 꽉 막혀 있다. 지난해 부모님과 자신의 고민에 대해 매일 대화한다는 청소년은 8.0%에 불과하고 여가활동을 같이 하는 학생도 5.4%에 그쳤다. 가족과의 대화가 가장 많은 때는 저녁식사(33.4%) 시간이었다. 어머니와는 하루 2시간 이상 하는 비중이 27.0%였지만 가장인 아버지와의 대화시간은 청소년 절반이 전혀 하지 않거나(6.8%), 30분 미만(42.1%)에 그쳤다.

◇강력범죄, 음란물의 바다에 빠진 청소년=2010년 18세까지의 소년범죄자 현황을 보면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비중이 3.5%로 2%대인 2006∼2009년보다 크게 뛰었다. 재범이상 청소년 범죄자 비율도 23.6%로 2006년보다 40% 이상 급증했다.

음란물에 대한 노출도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중·고교생들은 지난해 성인용 영상물(32.0%), 성인용 책(41.1%) 이용 경험이 최근 3년간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른 ‘휴대전화 성인매체’ 이용빈도는 12.3%로 2009년(7.3%), 2010년(7.5%)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침밥은 거르면서 SNS는 열공=청소년의 37.4%는 아침밥을 먹지 않고 73.1%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있어 건강관리가 매우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비만율은 2010년(14.3%)에 처음으로 14%를 돌파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청소년에게도 필수가 됐다. 고등학생의 94.5%는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애용하고 있고 대학생 5명중 1명은 트위터를 이용한다. 청소년 10명중 1명은 인터넷으로 생활에 지장을 받는 인터넷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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