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오지 을수골, 전깃불 켜지다… KBS1 인간극장 5부작 ‘을수골에 불이 밝으면’

강원도 오지 을수골, 전깃불 켜지다… KBS1 인간극장 5부작 ‘을수골에 불이 밝으면’

입력 2012-06-17 19:01

기사사진


인간극장 5부작 ‘을수골에 불이 밝으면’(KBS1·18일 오전 7시50분)

깊은 산 속 비경에 반해 계곡도 비틀비틀 흐른다는, 그래서 동네 이름도 을수(乙水)골로 명명된 강원도 홍천군의 오지. 이곳엔 60년 경력의 베테랑 심마니 전광서(75) 할아버지와 50년 경력의 심마니 아내 이복순(70) 할머니가 산다.

노부부는 계곡에서 물을 길어 쓰고 아궁이에 불을 때 겨울을 난다. 을수골엔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다. 누릴 수 있는 문명의 혜택은 고작 하나. 2년 전 자식들이 놓아준 발전기를 돌려 일일연속극을 시청하는 일이 전부다. 하지만 이마저도 발전기 기름값 걱정에 부부는 마음을 졸인다.

그래도 두 사람은 앞뜰엔 반찬이, 뒷산엔 약초가 널린 을수골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결혼한 지 53년이 됐지만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부부애 역시 여전하다. 특히 할아버지는 아침이면 가마솥에 할머니 세숫물을 데우고 산에 갈 때면 아내를 위해 야생화를 한 아름 따오는 로맨티시스트다. 밭을 일굴 때면 할아버지는 소가, 할머니는 쟁기꾼이 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카메라는 궁벽한 산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이러한 동화 같은 노부부의 일상을 담아낸다. 특히 어느 날 을수골에 전기가 들어오면서 달라지는 이들의 생활상을 살펴본다. 부부는 냉장고, 세탁기 장만에 들뜨다가 비싼 가격 때문에 놀라는데, 부모의 형편을 모를 리 없는 자식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가전제품을 선물한다. 시간이 멈춰있던 을수골, 이곳에 전기가 들어오면 어떤 변화가 생겨나게 될까.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