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직분자들] ‘교회 허리’ 안수집사 줄고 있다

국민일보

[한국 교회의 직분자들] ‘교회 허리’ 안수집사 줄고 있다

입력 2013-04-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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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교세 통계표를 보면 2011년 12월 말 현재 안수집사는 6만1295명으로 전년보다 3.44% 감소했다. 서리집사도 0.05% 줄었다. 이는 교회에서 연장자이자 신앙의 연수가 높은 장로가 1.81%, 권사가 4.09%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항존직인 안수집사는 교회에서 허리에 해당할 만큼 그 역할이 중요하다. 상당수가 40대인 이들은 향후 장로가 되는 위치에 있고 장로와 평신도들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감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안수집사라고 하면 믿음이 깊고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젊은 일꾼’으로 떠올린다.

그런데 이들의 수가 줄고 있다는 건 교회들로서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예장통합 해외선교부 김규태 목사는 “안수집사나 서리집사가 감소한다는 것은 교회에서 한창 봉사하고 헌신할 수 있는 젊은 남자 성도가 줄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젊은 남자 성도들, 특히 안수집사가 감소한 이유는 뭘까. 실천신학대학원대 정재영 교수는 2011년 5월 ‘교회 직분에 대한 의식조사’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모호한 안수집사의 역할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대부분의 교회에서 장로는 치리를, 여자권사는 심방과 기도를 담당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안수집사나 남자권사는 뚜렷한 역할에 대한 기대가 없다”며 “장로 보좌 역할을 하거나 부서별 실무 책임을 맡기도 하지만 이 역시 장로의 역할과 일부 중첩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안수집사 스스로가 목사나 장로보다 직위를 낮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서울신대 최동규 교수는 “이는 교회 직제를 계급질서로 여겨 장로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안수집사를 인식하기 때문”이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계질서 측면에서 은사에 따라 직분을 감당해야 함에도 그런 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성경은 집사의 자격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1∼2)

집사는 영어로 ‘디콘(deacon)’이라고 한다. 이는 봉사를 의미하는 헬라어 ‘디아코니아(diakonia)’에서 나왔다. 즉 안수집사의 분명한 역할은 충성과 봉사, 섬김이다. 최 교수는 “교회 내 젊은 일꾼들이 성경적 개념으로 돌아가 은사에 따라 직분을 감당해야 한다”며 “디아코니아를 위해 세워진 집사들이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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