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흔드는 외모지상주의] 성형 비율 높은 여자 프로골프

국민일보

[스포츠계 흔드는 외모지상주의] 성형 비율 높은 여자 프로골프

입력 2013-04-20 03:58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톱10에 들었던 모 선수는 확 바뀐 얼굴로 지난주 롯데마트 여자오픈 대회에 나타났다. 평소 연예인 뺨치는 미모를 자랑하는 그였지만 동계훈련 기간 중 코 부분을 뜯어고쳐 더욱 예쁜 얼굴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바뀐 소속사가 달라진 얼굴 사진을 매스컴에 배포했음은 물론이다.

여자선수들의 성형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프로골프라는 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프로골퍼는 1인 기업이다. 골프실력에 더해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것은 자신의 상품가치, 달리 말하면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누구도 이를 말릴 권리는 없다.

실력에다 외모마저 출중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혜택이 존재한다. 소속사와 매니지먼트사를 찾기 쉬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팬들의 성원도 그만큼 늘어난다. 후원금과 사회적 존재감도 커진다.

올해만도 국내 여자투어는 전년도보다 5개가 많은 27개 대회가 열리고, 총 상금액수도 역대 최대인 171억원에 달한다. 경기침체에도 금융·패션·유통업체를 가리지 않고 여자대회를 줄줄이 개최하고 있다. 실력만 있으면 미국과 일본, 유럽과 호주 등 어디든지 진출해 젊은 나이에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다. 외모만 받쳐주면 글로벌 스폰서와 계약을 따낼 수 있다.

최근 여자선수들은 프로 데뷔전인 고교시절부터 성형에 들어가는 선수가 부쩍 늘었다. 쌍꺼풀 정도에서 코, 양악수술 등 수술부위가 연예인 뺨친다. 골프선수들은 격투기나 구기종목과 달리 상대 선수와 신체접촉이 없어 성형부위가 온전히 보존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성형 유혹이 크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성형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실력만으로 꿋꿋이 투어를 뛰고 있다. 안선주는 한때 국내무대를 석권했지만 소속사에서 더 이상 계약을 원치 않았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갔고 상금왕에 오르며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을 본모습 그대로 우대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상금액에서 미국에 뒤지지 않을 만큼 실속도 있다. 안선주는 “여러 차례 성형 유혹을 받았지만 부모님이 낳아주신 모습 그래도 선수생활을 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라식수술로 안경을 벗어던진 신지애도 외모 가꾸기보다 실력으로 승부를 거는 선수로 꼽힌다.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의 한 간부는 “특히 여자선수의 경우 외모가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선수라면 실력이 우선이고 외모보다 내면을 키워야만 세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인비의 엄청난 독서량에 놀랐다”고 귀띔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