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넘어 베이직교회 개척한 조정민 목사 “기독교의 본질에만 충실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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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넘어 베이직교회 개척한 조정민 목사 “기독교의 본질에만 충실할 겁니다”

입력 2013-08-05 17:37 수정 2013-08-0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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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3세.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교회를 개척했다. 이름은 ‘베이직 교회(Basic Community Church)’. 장소는 청담동의 카페. 지난 3월 3일 첫 예배에 45명과 함께 개척예배를 드렸다.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성도 수는 약 300명.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교회 명칭으로 베이직(본질, 근본)을 선택했을 때부터 성도 수는 생각하지 않았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만이 부흥임을 알려주는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

CGNTV 사장을 역임한 조정민 목사의 이야기다. MBC의 명 앵커였던 그는 47세에 회심, 이후 고 하용조 목사를 멘토 삼아 신학을 하고 목회자가 되었다. 온누리교회 부목사로 섬기면서 선교위성방송인 CGNTV를 궤도에 진입시켰다. 그는 지난 해 10월 CGNTV 사장직을 사임하고 올 6월 10일에 온누리교회도 공식적으로 떠났다. 15만여명의 팔로어가 있는 파워 트위터리안인 그의 거취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였다. 조 목사의 앞에는 여러 선택 길이 있었지만 결국 개척을 택했다. 최근 국민일보기독교연구소를 찾은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만만치 않은 나이에 개척자의 길을 떠났습니다”라는 말에 그는 바로 조크를 했다. “조용필도 새로 시작했는데요.(하하) 이왕 늦게 들어온 길이니 물리적 나이는 상관없습니다.”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는 가왕(歌王) 조용필은 조 목사보다 1년 위다.

그는 개척 전에 사도행전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믿는 순간부터 신자에게는 두 가지 콜링(Calling·부르심)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 땅에서 제자로 부름 받은 것과 주님이 오라 할 때 주저 없이 가는 것이다. “첫 번째 콜링과 두 번째 콜링 사이에는 멈춤이 있을 수 없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본향에 갈 때까지 중단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저 부름 받는 그날까지 복음 전하다 가는 것이 전도자의 삶이지요. 주님의 시간표는 내 것과는 다르다고 봅니다. 저의 경우에는 일찍 시작했으면 주님께 야단맞을 일을 많이 했었을 거예요. 교회 오기 전까지 저지를 수 있는 실수는 다 해본 것 같습니다. 다행이지요.”

그는 베이직(Basic)교회가 ‘Brothers And Sisters In Christ’의 첫 번째 영문자를 딴 것이라면서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이야말로 본질 중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조 목사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교회는 제2의 종교개혁이 임박한 상황이다. “그동안 한국의 대형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충분히 영광 받으셨습니다. 대형교회는 나름대로 시대적 소명을 잘 감당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대형교회의 시대가 계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목회자들은 이제 교회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전환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가 본질로부터 너무 벗어났다는 느낌입니다. 주님은 우리더러 ‘서로 사랑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한국 교회는 사랑하는 것 빼놓고 모든 사역을 다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실 지금 오늘날 교회가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일들은 세상으로 돌려줘도 무리가 없습니다. 교회는 말씀과 기도, 전도, 성령 운동 등 본질적 일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다시 부흥을 주실 것입니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만이 부흥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는 생전의 하용조 목사에게 “교회란 뭡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하 목사는 간단히 답했다. “교회는 제도가 되기 직전까지입니다.” 조 목사는 하 목사에게 다시 질문했다. “그러면 목사님이 지금 하시는 일도 제도 속에서 이뤄지는 일이 아닙니까?” 하 목사가 답했다. “제도가 되지 않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것이지요. 제도가 고착화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시스템 부수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하 목사의 대답은 그의 뇌리에 박혔다. “대형교회는 결국 시스템으로밖에 유지되지 않습니다. 큰 교회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시스템을 만들고 강화시켜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교회 본질을 지킬 수 없습니다. 하 목사님의 말씀은 어떤 신학 책에도 나와 있지 않지만 진리였습니다.”

조 목사는 대형, 소형 상관없이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운 교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신자들이 너무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구조는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신자들을 세상 속으로 돌려보내는 데에는 약합니다. 신자들이 교회에 머무르는 시간을 제도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신자들이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는 이유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을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교회를 좁은 공간뿐 아니라 세상이라는 훨씬 넓은 공간에서도 일어납니다. 이 세상 일 가운데 하나님 일이 아닌 것이 어디 있습니까?”

조 목사는 “진정한 기독교는 아직 시도되지 않았다”라는 G.K. 체스터톤의 이야기를 인용했다. “우리 모두 진짜 기독교를 시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제 한국 교회가 무엇으로 돌아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조 목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한 복음 전파에도 열중하고 있다. 그의 트위터는 지금 매일 10여개국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이 조 목사의 트위터를 360여만 명의 팔로워들에게 리트윗하면서 “나의 멘토의 말씀인데 누가 이분의 이야기를 자국어로 번역해달라”고 하자 전 세계의 팬들이 그날로 번역해서 퍼 나르고 있다고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복음만 이야기하다 이 땅을 떠나고 싶습니다. 절대 욕심 부리지 않을 겁니다. 예수님처럼 12명의 제자들을 온전히 인도하면 된다고 봅니다. 복음의 본질을 전하는 ‘바로 그 교회’를 일구기를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부터 끊임없이 기득권을 버려야 하겠지요. 크리스천은 기득권을 버리고 떠나는 사람입니다.”

이태형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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